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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ice.re.kr PIM 2019-1 2019 Spring vol. 70 2019 Spring vol. 70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기획 역량 평가의 도전과 비전 KICE 이슈 캄보디아 PISA-D 사업 성과와 발전 방향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www.kice.re.kr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자기 생각과 같은 구절을 확인하고 자기 생각을 더욱 확실히 굳히게 됩니다. 하지만 책은 도끼로 내려치듯이 생각을 달리 바꾸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번쩍하는 순간이 옵니다.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바꾸는 힌트를 주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이 운명을 뒤흔들 때도 있습니다. KICE는 학생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주는 한 권의 책 같은 존재로 남고 싶습니다.

2019 Spring vol. 70 - KICEkice.re.kr/upload/brochureBoard/1/2019/04/1555288007667... · 2019. 4. 15. · 본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PIM 2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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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 2019-1

2019 Spring vol. 702019 Spring vol. 70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기획

역량 평가의 도전과 비전

KICE 이슈

캄보디아 PISA-D 사업

성과와 발전 방향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www.kice.re.kr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자기 생각과 같은

구절을 확인하고 자기 생각을 더욱 확실히 굳히게 됩니다.

하지만 책은 도끼로 내려치듯이 생각을 달리 바꾸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번쩍하는 순간이 옵니다.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바꾸는 힌트를 주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이 운명을 뒤흔들 때도 있습니다.

KICE는 학생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주는

한 권의 책 같은 존재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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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교육기획

06 교육기획 1

IB교육에비춰본우리교육/홍후조

10 교육기획 2

역량평가의도전과비전/김경희

14 교육기획 3

학교공간혁신:사용자참여디자인

프로그램/박성철

KICE 포커스

26 KICE 이슈

캄보디아PISA-D사업성과와발전방향

/조지민

30 KICE 연구 1

미래초·중등학교교육평가의방향탐색

/박혜영

34 KICE 연구 2

교육자치강화에따른

교육과정거버넌스의변화/이승미

38 KICE 연구 3

학생역량강화를위한초학문적

융합수업현장실행연구/김영은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 탐방

온마을이연주하는행복의삼중주

경기연천노곡초등학교

48 꿈꾸는 교실

체험과탐방으로교육에새로운

힘을불어넣다

서울월곡초등학교이지영교사

52 펀펀(FUN&FUN) 동아리

빵으로세상을널리이롭게하다

경북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제과제빵동아리‘이조베이커리’

56 교육에 바란다

지역사회와함께하는교육을위하여

/한상훈

60 세계의 교육

프랑스의성평등교육/김은경

문화예술 공감

66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자랑스러운우리금속활자의역사를만나다

청주금속활자전수교육관&고인쇄박물관

70 문화산책

“마음이어떠세요?”,들어주고공감해주세요

도서<당신이옳다>

72 예술산책

우리가동물종을구할때,

사실우리자신을구하고있는것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특별전

KICE 소식

74 KICE 행사·일정

78 KICE 간행물

79 KICE 운영 사이트

80 KICE 우체통

Contents18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은혜부총리겸교육부장관

2019 spring vol.70

작은 씨앗 하나가

숲을 만드는 원천이 됩니다.

작은 식물들이, 작은 곤충들이,

숲을 변화시킵니다.

교육도마찬가지입니다.

별것아닌것처럼보이는작은계기가

세상을변화시키는원동력이되기도합니다.

모두의마음속에는숲이있습니다.

그숲을움직이는건

바로교육에대한의지와실천입니다.

자신만의숲을만들어나가는

학생들에게KICE가교육의

비와바람,토양이되겠습니다.

발행일2019년4월15일통권70호발행인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성기선출판심의위원회위원장노은희/위원

피교철,조윤동,김진숙,조보경,윤지훈,노원경,장근주,박지선,김현경,이명진,박상욱,성경희,윤영순,김미영,이인호,

정진원,안남신,이상미,장재훈,서혜정/간사조현주기획총괄피교철,조현주(홍보실)주소27873충청북도

진천군덕산면교학로8Tel043-931-0114 Fax043-931-0888홈페이지www.kice.re.krE-mailwebzine@

kice.re.kr편집·인쇄경성문화사

<교육광장>에 수록된

내용은 본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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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052019 SPRING글.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교육기획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교육기획 1

IB 교육에 비춰 본 우리 교육 | 홍후조

교육기획 2

역량 평가의 도전과 비전 | 김경희

교육기획 3

학교공간 혁신 : 사용자 참여디자인 프로그램 | 박성철

교육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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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교육계에 가히 붐이라고 할 정도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아이러니하게도 IB 교

육을 엘리트 귀족교육이라고 비난할만한 일부 교육감들이 그

붐을 선도하고 있다. 소위 주입식 교육, 지식을 아는 교육, 정답

을 맞히는 객관식 상대평가 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우

리 교육의 형편을 바라보면서 뭔가 모범이 되는 교육을 통해 본

을 보이고 충격을 주어 교육개혁을 하고 싶은 것이다. 다행히

IB 교육은 안성맞춤처럼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요

소들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IBO에서 개칭한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

제 교육단체로서,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는 외교관과 주재원 자

녀들의 대학진학 교육을 도와주기 위해 고안되어 1968년 국제

공인 진학계 고등학교 교육과정(IB Diploma Programme; 이하

진학과정, DP)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이것은 구미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교수언어로

사용하면서 중등 후기 마지막 2년의 교육을 질 관리해왔다. 진

학과정의 학위는 세계유수의 대학입학 과정에서 가장 높은 수

준의 고교교육을 받았다는 징표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IB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4가지로 중등후기 진학과

정인 DP를 필두로 3~10세의 유·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초

등과정(Primary Years Programme: PYP, 1998년~), 11~15세의

전기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중등과정(Middle Years

Programme: MYP, 1994년~), 16-19세의 중등후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과정(Career-Related Programme: CP, 2012

년~)이 그것이다.

IB의 교육철학과 목표

IB의 교육비전과 목적은 세계화된 사회에서 타문화를 이해

하고 존중함으로써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탐구적이고 지적이며 사회적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을

기르는 데 있다. 이는 IB가 정한 ‘탐구, 지성, 사고, 소통, 수칙, 개

방, 배려, 도전, 균형, 성찰’하는 ‘학습자 상(learner profile)’에 더

구체화되어 있다. 이는 학문적인 지식과 능력뿐만 아니라 호기

심과 열정, 다방면의 고른 발달, 타인과 세계에 대한 배려와 존

중 등 전인적·사회적 인격체로서의 특성을 망라하여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이다.

또한 학습자의 학습에 있어서 자기주도적 참여를 통해 ‘사고,

탐구, 의사소통, 사회성, 자기관리’와 같은 학습능력을 기를 것

을 강조한다. 학습자 상이 전인으로서 특성을 추구한다면, 학

습능력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서 학습을 지속하는 데 필요

한 실제적인 능력 함양에 중점을 둔다. 교육목적, 학습자 상, 학

습능력 등을 통해 IB는 궁극적으로 UN이나 UNESCO와 유사하

게 개방적인 마음을 지닌 세계시민 양성을 지향한다. IB는 그

추구하는 교육철학과 목표 등을 회원학교의 모든 교직원, 학

생, 학부모들이 숙지하고 그 달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줄 것

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북한의 사회주의 교육체제와 같이 미사

여구이지만 교육의 철학과 방향이 올바르지 않으면 도리어 개

인이나 국가 및 인류 사회에 해롭기 때문이다.

교육철학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초·중·고교에 설치한

네 개의 프로그램을 비교해보면 IB 교육의 특성이 드러난다.

유초등과정(PYP)과 전기중등과정(MYP)은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목표만 제공하고 해당하는 나라와 학교의 토착적 교육

과정 및 교육활동을 폭넓게 인정하는 분권적·자율적 교육과정

의 틀(framework)이다. 후기중등 진학과정(DP)은 IB가 정한

엄정한(rigorous) 교육과정-수업-평가 기준을 만족해야 학위

를 부여하므로 매우 중앙집권적인 편이다. 이에 비해 최근 시

작한 직업과정(CP)은 직업 및 대학 준비도를 향상시킬 목적으

로 진학과정에서 2~4개 과목과 IB가 정한 중핵(core)만 이수하

고, 해당 국가와 학교에서 정한 일반 및 직업교육과정(Career-

Related Studies, CRS)을 이수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절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IB 학교들은 회원학교로서 연회비를 내고 교직원들은 IB가

제공하는 각종 교직원 연수, 교수학습 자료 공유와 교류, 평가

연수 등에 학습공동체 형태로 참여한다. 유초등과정과 전기중

등과정은 인정을 받으면 학교 전체가 IB 학교여야 하지만, 후기

중등의 진학과 직업과정은 학교 내 일부 자원한 학생들만 학위

과정이나 개별 과목을 수료할 수 있는 ‘학교 내 학교’이다.

IB의 교과학습

네 개의 프로그램을 좀 더 살펴보면, 각 프로그램은 그 아래

여러 교과군을 두고 있다. 유초등과정은 언어, 사회, 수학, 예

술, 과학, 체육 등 6개, 전기중등과정은 모국 어문, 외국어학습,

개인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 체육과 건강, 디자인(기술) 등 기

본교과 8개, 후기중등 진학과정은 모국 어문, 외국어학습, 개인

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의 6개 아래에 56개의 과목과 20개의

온라인 강좌를 두고 있다. 교과목 수가 점증하다 고교에 와서

진로별 교과목 분화가 활발히 일어나는 형태이다. 그러나 학생

이 이수하는 교과목 수는 융·통합된 소교과 집중 심층학습으로

6~8개이다. 유초등과정에서는 교과를 넘어 융·통합적 범교과

학습 주제(Transdisciplinary themes)로, 중등과정은 학제 간 학

습(Interdisciplinary studies)을 강조하므로, 국민기초 기본교양

교육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교과 단위 분절학습을 벗어날 계

기를 만들어 준다.

가장 엄정한 질 관리를 하는 진학과정(DP)의 과목들은, 표

준과목은 2년간 150시간(약 11단위), 고급수준은 240시간(약

17단위)을 수업하는데, 그 교수요목, 단원별 시간 배당, 평가

기준, 시험 문항의 예시, 배점기준 등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

다. 2년간 장기계열로 문이과를 넘어 선택 조합하여 공부하게

끔 대단위로 과목을 만들고, 과목 내 중요한 단원별로 시간 배

당을 하는 것은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각 과목은 7점 만점이

고 최저 3점을 얻어야 수료가 되며, 6개 영역에서 42점 만점인

데 최소 24점을 넘어야 학위취득 요건이 된다. IB의 진학과정

은 가히 대학가기 위한 학문적 토대를 쌓는 데에 집중하여, 내·

외부 평가를 통해 학습목표 달성과 질 관리를 이루는 소위 백

워드 방식이다. IB는 이 모든 것을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지하

지 않고 학교 내에서 제 힘으로 해내는 것을 중요시하며 곳곳

에서 이를 점검한다.

IB의 범교과 학습 주제 및 창의적 체험활동

IB의 중등후기 진학과정과 직업과정의 중심에는 여러 교

과를 아우르는 범교과적 학습 주제나 교과외 활동과 창작 활

동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진학과정의 중핵은 지식론(Theory

of Knowledge), 논문(Extended Essay), 창의적 체험활동

(Creativity, Activity, Service: CAS)의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지식론은 지식의 본질을 탐구하고 여러 학문 분야들을 연결할

수 있는 비판적인 인지 능력과 메타인지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과정으로 100시간 이상을 들여 공부해야 한다. 진리와 정답으

로서 지식 습득과 암기 위주로 공부해온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논리적 성찰의 지식론이다. 논문은 40

시간 이상을 들여 학생 주도적으로 4,000자 분량의 논문을 작

성하는 것인데, 대학에서의 연구 수행을 위한 실제적 준비 과

정이다. 지식론과 논문은 조합하여 3점 만점이다. 또한 학생들

은 2년 동안 150시간 정도는 ‘예술·운동·봉사’의 창의적 체험활

IB 교육에 비춰 본 우리 교육

072019 SPRING 06 /● 글.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교육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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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참여하고 종합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학위를 받을 수 있

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예술의 창의적 사고를 수반하는 경험

(C), 스포츠의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서 함양에 기여하는 경험

(A), 인간의 권리, 존엄성, 자율성을 존중하며 지역사회에 도움

을 주는 봉사학습 경험(S)이다. CAS는 점수는 없지만 제대로

이수하지 않으면 진학과정 학위를 못 받는다. 요컨대 지식론과

논문으로 범교과적·통합적인 지식에 의한 교과 교육과정들 간

의 통합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체육, 예술 등 교과와 교과외

활동의 통합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한다.

진학과정과 마찬가지로 직업과정(CP)에도 중핵이 있는데,

이는 경험적 학습을 통해 학생의 개인적 성장과 대인관계 기술

신장을 목표로 한다. 이 영역은 개인적·전문적인 직무수행능

력(Personal and Professional skills: 90시간), 봉사학습(Service

Learning: 50시간), 성찰프로젝트(Reflective Project, RP: 50시

간), 직업계 고교생이 결여하기 쉬운 외국어학습(50시간)의

네 가지로 구성된다. IB 본부에서는 직업과정에서 학교가 학

생들에게 어떤 학습 경험을 몇 시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해

개괄적으로 규정하지만 직무수행능력, 봉사학습, 외국어학습

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대신 직업과정 중핵의 ‘모

든’ 활동 내역을 종합적인 RP의 포트폴리오에 담아 보고할 것

을 요청한다. 즉 RP는 학생이 진학과정에서 선택 이수한 2~4

과목과 직업과정의 일반 및 직업교육과정(CRS)의 과목 이수

및 중핵을 모두 담는다. RP는 IB의 직접평가 대상이 되므로 반

드시 영어, 불어, 스페인어 중 하나로 작성하게 된다. 분량은 형

식에 따라 750~3,000 단어 정도가 일반적이다. 평가는 내·외부

평가로 IB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사용하여 교사가 학생의 RP

를 평가하고, 외부 평가자는 몇 개의 포트폴리오를 표집하여 필

요하면 점수를 조정한다. RP는 30점 만점이며 5개 급간 E등급

(0~9점)을 받은 학생은 직업과정 학위를 취득할 수 없다. 두 개

의 중핵을 비교해보면, 직업소양의 직무수행능력은 학문소양

의 지식론과 연결되고, 직업적 포트폴리오인 RP는 자신의 학

술적 성과를 정리하는 논문에 대응된다. 개인을 넘어 사회적

구실을 하는 봉사학습은 창의적 체험활동(CAS)의 봉사활동

과 유사하고, 직업과정의 외국어학습이나 진학과정의 예술과

체육활동(Creativity, Activity)은 소홀히 하기 쉬운 교과를 보충

하는 면이 있다.

IB의 수업과 평가 및 질 관리

IB의 수업이나 평가는 이미 정평이 나 있어 길게 설명하지 않

아도 될 것이다. 다만 진학과정은 학생 중심 수업을 실시하는

교사가 학생들로 하여금 교과 특성, 특히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2년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형태이다. 우리처럼 1~3

단위를 한 학기에 끝내는 소단위 과목을 매학기 선택해가는 진

로 혼란과 편의적 교육과정이 아니라, 대단위 과목으로 설계된

장기계열이수, 진로별 선택·조합하여 이수하는 전형적인 고교

교육과정이다. 교사는 2년간 학생을 잘 알고 그가 도달할 수준

을 가늠하여 이에 맞게 학습의 범위, 수준, 심도, 분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실험·실습·실기, 프로젝트, 토의·토론 등의 결

과물을 포트폴리오나 논문으로 내놓고 평가기준에 맞추어 평

정해야 하므로 교사나 학생에게 IB 진학과정 과목 이수는 여간

어려운 과정이 아니다. 그 수준은 거의 대학 1학년에 걸쳐있다.

IB 진학과정(DP)이나 직업과정(CP)은 평가가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외부 평가를 모두 내신으로 합산하는

성적처리에서 채점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내부와 외부 평가에

3단계 이상의 상호 교차채점과 점검 장치를 둔다. 더구나 내부

평가에 대해 IB의 표집채점과 점검은 교사나 학생들로 하여금

출제나 채점이 너무 인색하거나 후하면 그 교사에게 배운 학생

들 모두가 손해나 이득을 보므로, 교사의 출제, 채점, 평정의 워

크숍 연수가 잦다. 교사가 수년간 이런 훈련을 해야 IB의 평가

기준에 맞추어 출제하고 채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외부 채

점자로서 참여도 가능해진다. 우리나라 교사들이 천차만별인

평가기준을 가지고 ‘내가 가르쳤으니 내가 평가할 것이고, 대학

은 그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라’는 이름뿐인 절대평가나 임의평

가와 IB 절대평가는 거리가 한참 멀다. IB 진학과 직업과정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과정평가, 학생의 창의적 표현평가, 수행평

가, 종합적인 다면평가, 할 만한 공부에 대한 평가여서 불만은

적고 신뢰는 높다. 더구나 정기적으로 학교 전체를 평가하여

인정하는 제도를 갖추고 있어 질 관리가 엄정하게 지속된다.

IB 교육 프로그램 도입의 장단점과 고려사항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붐이 일고 있는 IB의 장단점을 살펴보

참고문헌

• 이혜정(2019). “왜 IB인가?” 제29회 학교와 수업 연구 학술대회 자료집(pp.9-

55). 청주교육대학교.

• 홍후조(2018). “국제공인 고교 교육과정의 한국적 함의”. 한국교육과정학회 9

월 월례학술세미나자료집(pp.16-29). 한국교육과정학회.

• 홍후조, 성열관(2004). IB 교육과정 설치 방안 탐색 기초 연구. 이화여자외국

어고등학교 연구보고서.

• https://www.ibo.org/ IB 홈페이지 탑재 자료 참조.

092019 SPRING 08 /

자. 상대적으로 유초등과정과 전기중등과정은 해당 국가와 학

교 교육과정을 폭넓게 인정하고, 그 나라의 교수언어에 제한이

없다. IB는 지나치게 분권화되어 민선교육감들이 공교육임에

도 특정 도민이나 시민을 기를 것처럼 열정을 쏟는 현상의 개선

이나, 나아가 전체주의 국가에서 ‘국민·신민’ 형성에만 골몰하

는 좁은 시야를 국제사회와 지구촌 세계시민 형성이라는 교육

목표로 넓혀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교육 개조에는

학교별 연회비가 1천만 원 정도 드는데, 이는 일반적인 교육개

혁에 드는 비용에 비춰 볼 때 교육의 질 개선 비용으로서는 크

게 비싸지 않다.

문제는 IB 진학과정(DP)의 도입이다. 우리나라 고교가 평

준화 대 비평준화 이념 갈등, 문·이과 양분, 국·영·수 중심, 소

단위로 분절된 잡다한 과목 나열, 진로가 안 보이는 1학년 공통

위주 교육과정 설계, 주입식 강의와 암기식 시험 준비 공부, 수

능 중심, 상대평가, 사교육 과잉 등에 시달리는 것은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 진학과정에는 우리 교육의 폐단을 치유할 수 있

는 요소가 다분하기에 관심이 높다. 유럽에서는 공공재정으로

대학을 가고 있어서 한 국가가 감당할 수 있는 대학생 수는 학

력 수준으로 볼 때 상대적 상위 집단이면서 동 연령대 인구의

30~50% 수준이고, 진학과정은 이들을 대상 집단으로 한다. 물

론 그 아래 학력 수준이어도 과목별 이수가 가능하다. 그렇지

만 앞서 언급한 대로 과목이 처음부터 2년 장기계열이수의 대

단위이고, 진로에 따라 소과목에 선택·조합하여 집중 심층학습

을 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은, 학점제로 변경하면서도 소단위 과

목이 가진 폐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진행하는 우리 실정을 되

돌아보게 해준다. 대단위 과목의 소과목 집중 심층, 장기계열,

진로별 조합 이수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고교개혁은 연

목구어다. 1학년 공통과목 처방에만 매몰되어 3학년 즈음에 공

부하는 진로별 과목을 체계적으로 설계하지 않는다면 학점제

도 단위제처럼 교육 문제만 하나 더할 뿐이다.

IB 도입에서 가장 큰 장애는 역시 교수학습 언어이다. 진학

이나 직업과정은 영어, 불어, 스페인어 세 개로만 한정하기에

이 언어들을 공용어로 하는 나라들에게만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최근 일본, 독일, 한국, 중국 등지에서도 IB를 더 많이

도입하려는 붐이 일지만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는

다. 일본은 국가 수준에서 제2의 유신을 불러일으키고 세계화,

국제화를 위해 일본의 고교 학습과 평가에 일대 혁신을 요구하

여 일본어로 DP를 교수학습하는 JB(일본형 바칼로레아)를 지

향한다. 국가 수준에서 IB 본부와 타협하여 일부는 일본어로 공

부해도 되도록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초등과정과 전기

중등과정에 이어 진학과정을 더 많이 도입하고 싶어 한국어로

교수학습하고 평가할 방안에 대해 IB 본부와 협상 중이고, 각종

규정, 교육과정기준 문서, 교재 등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상

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능정보화 시대의 문·이과 융복합 교육에 맞지 않게

외고나 국제고는 문과 위주이고, 영재고나 과학고는 이과 위

주여서 넘나들이 공부를 위해서는 진학과정이 적격이다. 특히

한류를 타고 외국 고교생들의 한국 유학의 문을 여는데 진학과

정은 매우 매력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교

수와 초·중등 교원들 중에는 영어에 능숙한 이들이 많아 일본

보다 쉽게 교원을 훈련시켜 진학과정 교육에 투입할 여지가 많

다. IB가 한국어로 KB(한국형 바칼로레아)화 되면 자체로 교원

양성과 연수, 채점자 연수 등을 수행할 수 있어 인재와 외화 유

출도 줄어들 것이다. KB가 확산된다면 우리나라 교육에도 교

육철학과 비전, 교육활동 실제, 교육평가와 질 관리, 졸업과 진

학 등에 있어서 교육다운 교육의 훈풍이 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교육

과정학회 제25대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생

애주기별 교육과정기준 개발, 주제별·영역별 교

육과정기준 개발, 우리 교육 현실에 바탕한 교

육이론과 교육정책의 개발 등에 많은 관심을 지

니고 있다.

교육기획

IB 교육에 비춰 본 우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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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중심 교육의 등장

21세기 교육개혁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핵심역량이다.

역량이 공교육 무대에 등장하여 학교교육 개혁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데에는 OECD DeSeCo 프로젝트의 역할이 컸다.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

는 OECD의 12개국이 참여하여 더욱 복잡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

해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핵심적인 역량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선택하는 프로젝트였다. 핵심역량은 본래 직업교육이나 경영

학 분야에서 직무나 업무의 성공적 수행 능력과 관련된 개념으

로 사용되었으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능력으로 개념이 확장되었고 역

량 교육의 중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식시키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역량을 인간의 심리 사회적 특성을 활용

하여 복잡한 사회적 요구에 적절히 대처해가는 능력으로 정의

하고 핵심역량을 3개 영역 9가지로 제시하였다. 단순히 지식의

양을 평가하지 않고 ‘지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여 그 동

안의 지식 중심의 교육과 이를 통해 학교교육의 성과를 보려했

던 기존의 교육관과는 다른 관점을 취했다. 이후 OECD 국가들

의 교육과정에 큰 영향을 미쳐 지식에서 역량으로 교육 패러다

임 변화를 가져왔고 우리나라 현행 교육과정인 2015 개정 교육

과정도 이러한 배경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을 목표로 설

정하고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핵심역량을 자기관리 역

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

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의 6가지로 제시하였다.

우리의 교육과정과 같이 역량 중심 교육을 실천하려는 많은

연구와 실행에서 제시해 온 핵심역량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으로서 역량의 다양한 종류를 의미하기보다는

보편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서 하나의 온전한 역량을 형성

하고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하위 요소의 성격으로 볼 필요가

있다. 역량의 다양한 종류로 핵심역량을 이해하게 되면 역량

과 기능(skill)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DeSeCo 프

로젝트에서 언급된 바대로 지식이나 기능은 역량의 측면에서

볼 때 하나의 자원이다. 역량은 그러한 자원을 동원하고 활용

할 수 있는 힘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기능과 역량은 차원이 다

른 개념이다. 지식과 기능은 역량의 자원이고 도구이기 때문

에 학교교육에서 교과 지식이나 경험을 떼놓고 역량을 별도

로 가르칠 수는 없다. 역량 중심 교육에서 학습자는 특정한 맥

락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하여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의 결

과로서 역량을 평가하려면 기존의 평가와는 다른 관점에서 다

로의 전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역량을 명시적인 목표로 설정하

여 평가할 수 있으며 여러 교과 학습을 통합하는 형태로도 평

가할 수 있다.

역량은 학습의 최종 결과로 나타날 수 있고 지식의 가용 능력

뿐 아니라 기본적인 기능, 태도와 함께 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역량 평가는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는 전통적인 지식 평가와 근본적

으로 달라야 한다. 역량은 지식의 습득된 정도를 평가하는 것

이 아니라 지식의 활용을 평가하는 것이고 개인마다 지식의 활

용 양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통적인 평가처럼 하나의 답을 요구

하는 닫힌 질문이 아닌 다양한 답안이 가능한 열린 질문의 형태

로 제시되어야 한다. 평가 목표 역시 과제의 성격이나 학습자

의 특성에 따라 다양할 수 있고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종류, 함

께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학습자의 지식 활용 능력이나 태

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역량 평가의 실천

앞서 기술한 역량 평가의 특성은 역량 평가를 구체적으로 설

계하고 검사 도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 역량은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동기 등의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

결되어 하나의 내적 구조를 갖는 총체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

미 언급했듯이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역량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해야 한다. 역량의 성격에 대해 관련 학자들은,

역량은 학습가능하며 발달적이며 총체성을 갖고 수행으로 나

타나며 맥락적이며 개인적인 능력이면서 동시에 개인 간 상호

작용이 강하다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2) 이러한 성격 때문에

역량은 지식과 기능의 단순 합이 아니다.

역량은 우선, 학습가능하며 발달적이다. 역량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경험을 통해 습득되고 교육을 통해 발달되므로 학습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역량은 구체적인 맥락에서 학습 경험의

역량 평가의 도전과 비전

112019 SPRING 10 /● 글. 김경희 KICE 선임연구위원교육기획

루어져야 한다.

역량의 성격과 역량 평가의 방향

학생평가(student assessment)는 학습자의 변화에 대한 다

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그 가치를 판단하는 활동으로

학습자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려면 평가 대상

(target)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즉, 교육의 결과로 학

습자 역량이 변화하고 성장했다면 평가의 대상으로서 역량은

무엇이며 어떤 점을 어떻게 다루어 평가할 것인가를 구체적으

로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평가를 계획하기에 앞서 역

량 교육의 특징, 변화 대상으로서의 역량의 성격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UNESCO에서 소개하고 있는

양질의 역량 중심 교육이 갖는 특징1)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역량 중심 교육의 특징은 역량 평가에 구체적인 시

사점을 줄 수 있다. 우선, 역량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성장 발

달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단계의 기능을 능숙한 수준까지 먼

저 익힌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학습을 설계한다. 이러한

설계는 학습자가 도달해야 할 성취기준과 도달할 정도를 나타

내는 성취수준을 설정하고 활용함으로써 구체화할 수 있고 평

가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수준으로 산출할 수 있다. 또한 역량

이 명시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로 세워질 수 있고 다른 학습으

• 학습자가 능숙한 수준에 도달한 것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 학습으

로 나아간다.

• 역량은 학습자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명시적이며 측정

가능하고 전이 가능한 학습 목표로 설정될 수 있다.

• 평가는 학습자에게 의미 있고 긍정적인 학습 경험이 되어야 한다.

• 학습자는 개인의 학습 필요성에 따라 적시에 맞춤형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학습 결과(learning outcome)는 역량을 강조하며 여기에는 지식의

적용, 창조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기능, 가치(관)와 인성 같은 자질까

지 발달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1) UNESCO(2016). UNESCO Competency Framework. HRM-2016/WS/1.

2) 김경자, 곽상훈, 백남진, 송호현, 온정덕, 이승미, 한혜정, 허병훈, 홍운숙(2015).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최종안] 개발 연구. 교육부-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온정덕, 김경자, 김해윤, 류보라, 박선영, 박지현, 양소영, 윤지영, 정혜승(2016). 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용도서(교과서-지도서) 개발 방안 연구. 한국교과서연구재

단-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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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며 이후의 학습과 성취를 위한 기

반이 되므로 역량 교육은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즉 역량은 학

습이 가능하고 그 과정을 통해 변화와 성장, 발달을 이룰 수 있

기 때문에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역량은 다양

한 발달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각자의 역량 습

득에서의 차이와 수준을 고려하고 평가하여 역량 발달 수준을

산출하고 보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역량의 총체성이다. 역량은 지식, 기능과 같이 관

찰가능하고 수행으로 나타나기 쉬운 가시적 특성과, 동기, 태

도, 가치와 같이 비가시적이며 심층적 특성을 모두 포함하며 이

러한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즉, 총체성으로서의

역량은 단순히 지적인 기능이나 미래 직업을 위한 역량이 아닌

보다 총체적인 자질과 태도, 즉, 자기주도적인 인간의 실현 상

태, 전인적 기능과 삶을 위한 역량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역량

학습은 학습자의 삶과 인격에 통합되어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

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량을 형성할 수 있도록 수업에

서 가르치는 지식은 파편화된 사실이나 정보가 아닌 여러 상황

과 맥락에 활용될 수 있는 전이력이 높은 빅 아이디어(big idea)

나 원리여야 하며 학습자는 이러한 학습을 통해 지식을 구성하

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학습에서 역량

평가는 역량의 총체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학습의 깊이, 학습자

의 학습 경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역량을

기능처럼 다루거나 성취기준의 하위요소로 다루는 것, 분절적

인 지식과 정보만을 다루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세 번째는 역량은 수행성을 띤다는 것이다. 역량은 지식이나

기능이 습득된 상태가 아니라 그 맥락에 적합한 자원을 동원시

키거나 그러한 자원을 활용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수행

성으로서의 역량은 이러한 차원에서 지식이나 기능이 적용되

는 상태로서의 ‘기능’과는 다르다. 역량은 보유한 지식이나 기

능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

고 이에 적합한 지식과 기능, 심리 및 사회적 자원들을 선택하

고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이며 수행성으로서의 역량은 정

서와 태도는 물론 상식이나 배경지식 등 교과 지식보다 훨씬 포

괄적이기 때문에 교과 지식의 ‘기능’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수

행은 역량의 발휘 과정임과 동시에 역량을 쌓아나가는 학습의

과정이기도 하다. 잠재적인 상태로 존재하던 역량은 특정한 상

황의 수행 과정을 통해 발휘되며 이 과정을 통해 변형되고 발전

할 수 있다. 수행성은 반성적 성찰 과정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에게 수행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교과 수업에

서 실제 세계(real world)를 반영하는 상황을 제시해야 하며 평

가 실제에서는 수행 과제를 통해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는 메

타인지를 측정할 수 있고 여러 학생이 같이 할 수 있는 과제 활

동을 통해 평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 번째는 맥락성으로서의 역량이다. 역량은 자기 맥락에서

가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기 때문

에 하나의 지식만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교과에서 학

습한 지식을 포함하여 여러 지식과 상식들이 분산된 형태로 존

재하는 다양한 자원들을 동원하고 조절하여 활용할 때 발현된

다. 그러한 자원들은 문제해결이나 탐구가 진행되는 과정, 즉

실제 맥락 안에서 그때그때 발견되고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이기

때문에 학습자가 이러한 지식을 가용할 수 있도록 학습환경을

설계하는 것, 즉 학습자의 경험 맥락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평가 실제에서도 문제해결이나 탐

구가 진행되는 과정, 즉 실제 맥락 안에서 발견되고 접근 가능

한 지식들로 구성된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맥락을 구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는 역량은 개인적인 능력이면서 동시에 개인 간 상

호작용을 통해서도 발현되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역량은 개인

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개인적인 능력이면서 개인

간의 연계를 강조하는 협력 과정에서도 발휘되고 동시에 학습

된다. 개인 간의 연계성을 강조할 때 역량은 이질집단 간의 상

호작용, 이를테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 협동하는

능력, 갈등을 다루고 해결하는 능력을 포함하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 역량은 팀워크와 협력을 강조하는 집단 활동, 협동 학

습, 프로젝트 학습 등의 방법에 의해 잘 길러지고 발달할 수 있

다. 따라서 역량을 측정하는 평가 실제에서는, 집단에 주어지

는 과제를 개발하여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과 자기 반성을 통

해 개인이 역량을 발휘하고 성장하는 것을 측정할 수 있도록 구

안할 수 있으며 특히 참여 자치, 협업과 같은 공동체 역량을 측

정할 때 이러한 구안은 유용하다.

이러한 역량의 성격은, 역량 평가는 어렵지만 실행할 수 있다

는 가능성을 말해 준다. 즉, 역량의 성격을 온전하게 다루어 평

132019 SPRING 12 /

가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고 잠재적 능력으로서 역량을 완벽

하게 측정하는 것 또한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량의 성

격을 충분히 이해한 후 평가를 계획하면 학교교육에서 역량 평

가는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실천될 수 있다. 학교교육의 결

과로 역량이 중요하다면 역량을 평가해서 관련된 다양한 정보

를 산출하고 이해당사자들에게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교육적 책무이기 때문이다.

학생평가를 위한 역량 평가의 도전과 과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assessment)이든, 교육과정, 교과

서와 같은 학습자 이외의 대상에 대한 평가(evaluation)이든, 모

든 평가 활동은 체계성을 갖는 목적 행위로서 명시적인 목표 설

정과 계획, 합리적인 절차, 신뢰도, 타당도와 같은 질적 기준 등

분명한 체제 논리를 갖는다. 이러한 체계성은 분절적인 성격을

갖기도 하는데 이는 총체성으로 이해되는 역량의 속성과 부딪

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학습자에게 변

화가 일어났다면 평가를 통해 그 변화를 측정하고 성장과 발달

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역량과 평가의 성격 상, 역량

평가의 초기 시도는 매 순간이 도전일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평가 계획인 ‘평가틀

(assessment framework)’을 세우면서 구체화된다. 역량 평가

의 실제에서는 이러한 역량의 속성을 전제로 평가를 계획하

여 평가틀을 구체화하고 이에 따라 적합한 평가 유형을 선택

하여 도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평가틀을 구성할

때 지식과 기능, 나아가 태도가 총체적으로 측정될 수 있고, 지

식이나 기능의 습득 상태가 아닌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고 조정

할 수 있는 능력, 즉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이에 적합한 지식과 기

능, 자원을 선택하고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틀에 ‘과정’ 차원을 둔다. 이를 수행평가와 같은 방

식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해야 한다. 하나의 문항

으로 역량을 분절적으로 다루지 말고 학습자가 가용할 수 있

는 지식, 정보, 기능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개

의 문항을 구조적으로 연결하여 역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검

사를 설계할 수 있다. 역량의 맥락성을 고려하여 평가틀을 구

성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즉, 실제 맥락 내에서 활용이

나 실생활에서의 적용 등 특정한 맥락에서 역량이 발휘되도

록 평가틀에서 맥락을 중요한 차원으로 두는 것인데 국제 평

가인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에서 개인적 맥락, 공적 맥락, 교육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과 유

사한 방식이다.

역량은 자원의 가용할 수 있는 힘을 가리키기 때문에 교육과

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기준은 역량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취기준과 역량, 그리고 교육과정 내용 체계

의 기능과 역량을 연계(mapping)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연계가 교육과정에 충분히 제시되어 있지 않다면 평가

계획에서 이를 다루어 학생들이 지식을 가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몇몇의 연구에서 이 부분을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뿐 아

니라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성취기준과 역

량, 기능과 역량의 연계 과정과 결과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자원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능력, 특히 개인 간 상호

작용을 통해 자원을 다루는 과정과 이를 통해 학습자가 반성

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보고 평가하려면 지필식의 문항이나 검

사도구로는 한계가 있다. 컴퓨터 등의 다양한 디바이스뿐 아

니라 웹(web)과 같은 기술공학적인 기능을 활용하여 평가도

구를 만들게 되면 역량을 보다 총체적이고 수행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대규모 평가와 학교 단위의 평가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기술공학적 도전은 많은 나라에서, 또

는 국제 평가에서 시도되고 있고 성공적인 사례도 보고되고 있

다. 우리나라도 추진을 목적으로 그 중요성과 시급성을 논의

해 왔다. 학습의 과정으로 평가를 인식하고자 하는 현대 교육

평가의 흐름을 보아도 학생평가에서 기술공학적 기능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이면서도 조속하게 적

용되어야 하며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이러한 시도

가 기대된다.

김경희 KICE 교육평가본부 선임연구위원

교육평가를 전공하였으며, 그동안 한국 초·중등

학교교육 성과 종단 연구, 공교육정상화 정책 효

과 분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방안 등을 연

구하였다. 현재는 학생평가지원센터에서 새로

운 학력지표 구성 및 측정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기획

역량 평가의 도전과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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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학교공간 혁신은 단순히 노후화된 시설의 개선을 넘어

서 학교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재구조화(School

Restructuring)’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박성철, 2019). 학교

재구조화는 행정 체계 변화를 통한 의사결정 구조의 개선, 교

육과정 변화를 통한 다양한 학습활동 개발, 마지막으로 시설

을 포함한 교육환경의 개선을 통해 학습 성과 향상을 목적으

로 하기 때문에 학교공간 재구조화, 즉 학교공간 혁신의 최종

수혜자는 시설환경이 아닌 학교 사용자라 할 수 있다(박성철

외 6인, 2018). 따라서 21세기 학교공간은 단순히 학교 사용자

를 보호하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교사, 학

생, 학부모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반영하고 더 나아가 사용

자가 공간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박성철

외 5인, 2011).

사용자 참여디자인(User Participatory Design)1)은 해당

학교의 사용에 대하여 전문성이 있는 사용자와 시설환경에

대하여 전문성이 있는 건축가를 연결하여 주는 의사소통 도

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 참여디자인의 원칙 중 하

나는 최고의 공간을 구성한다는 결과 중심의 목표보다는 참

여 과정에 사용자가 참여하여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심’

에 무게가 실려 있다(Van der Velden & Mortberg, 2014). 이

러한 측면에서 사용자 참여디자인은 단순한 워크숍이 아닌

철학적이며 연구적인 접근법에 해당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

다(Spinuzzi, 2005).

위와 같은 점들을 고려하여 국내에서 수행되고 있는 서울

특별시교육청의 ‘꿈을 담은 학교’, 강원도교육청의 ‘감성화

학교’ 등 대부분의 학교공간 혁신사업에서는 사용자 참여디

자인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부적인 체계가 마

련되어 있지 못하여 형식적인 워크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

실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문헌조사를 통하여 조사된 내용을

기반으로 국내 학교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사용자 참여디자

인 워크숍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용자 참여디자인 프로그램(안)

1) 워킹그룹 구성(Working Group)

사용자 참여는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고 듣기 위한 것이 아니

라 최종적인 의사결정(Decision-Making)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Sanoff, 2006). 따라서 [그림 1]에서 보듯이 학교 재

구조화의 성공과 실패는 철학과 열정을 소유한 참여 구성원

에 의해 좌우된다. 사용자 참여디자인의 경우 다수의 학생,

교사, 그리고 경우에 따라 학부모까지 참여해야 하는 경우

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학교장의 추

진 의지는 가장 비중 있는 영향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업을 실행하는 교사, 행정직원 등을 구성해야 한

다. [그림 2]는 교사의 아이디어로 개선된 사례로 기존의

단순한 디자인의 문에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색

상이 제안되었다. 사례에서 보듯이, 공간혁신도 디자인

의 한 분야이므로 미술, 건축 등 관련 분야의 구성원을 포

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그림 3]과 같이 지역

전문가의 도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 참여디자

인은 미래의 사용자를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Van der

Velden & Mortberg, 2014). 따라서 학생은 무엇보다 공간

혁신 사업을 통하여 개선된 공간에서 일정 기간 학교생활

을 보낼 수 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

다. 학교공간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의

생활도 남은 초등학교 4, 5학년, 중학교와 고등학교 2학년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2) 동기부여(Motivation)

시각자료(Visual Materials)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대

화를 시작하기 위하여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 할 수 있다

(Galan, 2015). 따라서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국

내외 우수 학교시설 사례에 대한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거

나 전문가 초청 특강을 통하여 워킹그룹의 동기부여를 적

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그림 4]와 같은 포스트잇 방법, 스토리보드 방

법 등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수집된 의견은 [그림 5]와 같이 공간 배치도와 연계하여

관리할 수 있다.

3) 촬영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공간사례 수집(Walking-

Through Survey)

해외 사례와 국내 사례의 차이점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림 6]과 [그림 7]은 국내 학교

공간 사례들로써, 카페와 지역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공

학교공간 혁신 : 사용자 참여디자인 프로그램

152019 SPRING 14 /

[그림 1] 학교 재구조화의 성공요소 [그림 2] 교사 아이디어 제시 사례

[그림 3] 지역 전문가 참여 사례

● 글.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지원연구본부장교육기획

1) 참여디자인(Participatory Design)의 역사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스칸디나비아의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이 작업장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하여 파트너십을 가

지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발되었다(Spinuzzi, 2005).

출처: American Institutes for Research(2010)

학교장 교사Key Factors

Influencing Success or

Failure

교육청 담당자

비용과 공사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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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으로 공용공간을 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획일적인

학교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서는 카페, 도서관, 박물관 등 지역의 학교 외 공간들을 우

선적으로 수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에 학교공간 혁

신사업을 실시한 사례들을 방문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례조사 단계에서는 휴대폰, 태블릿, 카메라 등 촬영기기

를 충분히 활용하여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페이

스북과 같은 소셜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여 사진과 의견을

동시에 기록하여 추후 아이디어 제시 등을 위한 토론 과정

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Iversen et. al., 2013).

4) 디자인 카드 게임(Design Card Game)

수집된 사진들과 의견들을 [그림 8]과 같이 학교 외 공간

사례와 학교공간 사례를 정리하여 디자인 카드를 작성한

다. 참여자별 그룹을 구성하여 사례별로 장단점과 적용 가

능성을 검토하여 [그림 9]와 같이 스토리보드를 구성한다.

구성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추가적인 아이디어

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Read et. al., 2002). 디자인 발

굴단계에서는 교사, 학생 등 학교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여

시공할 수 있는 부분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박성철, 조진일, 최형주, 정태환, 박희원, 고인룡(2011). 학교시설 디자인 품질

지표 개발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보고 RR 2011-28, pp. 3-5.

• 박성철, 이윤서, 이상민, 유용흠, 황준성, 김진욱, 김은하(2018). 미래 교육환

경에 대응하는 교육시설 연구(I): 학습자 중심의 학교시설 재구조화 방안, 한국

교육개발원, 연구보고 RR 2018-17, pp. 3-7.

• 박성철(2019). “미래학교공간 조성을 위한 학교공간 재구조화의 필요성과 사

례-성공적인 정책추진을 위한 기획단계 고려사항-”, 교육부, 2019 교육박람

회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p. 101.

• American Institutes for Research(2010). School Restructuring: What Works

When-A Guide for Education Leaders, pp. 1-68.

• Galan P. (2015). Participatory Design for Public Urban Spaces, UN Global

Compact Cities Programme, p. 1.

• Iversen, O.S., Dindler, C., Hansen, E.I.K., (2013) Understanding teenagers’

motivation in participatory design. International Journal of Child-Computer

Interaction 1, 3-4, pp. 82-87.

• Read, J. C., Gregory, P., Macfarlane, S. J., Mcmanus, B., Gray, P., and Patel,

R. (2002). An Investigation of Participatory Design with Children-Informant,

Balanced and Facilitated Design, In Proc. IDC 2002, Eindhoven, Netherland,

pp. 56-64.

• Sanoff, H. (2006) Multiple Views on Participatory Design, METU Journal of

the Faculty of Architecture, 23(2), p. 136.

• Spinuzzi, C. (2005). The Methodology of Participatory Design, Technical

COMMUNICATION, 52(2), pp.163-164.

• Van der Velden, M. and Mortberg, C., (2014). Participatory Design and

Design for Values. Handbook of Ethics, Values, and Technological Design,

Springer: pp. 1-22.

172019 SPRING 16 /

마무리하며

앞에서 제시된 사용자 참여디자인 프로그램은 선행연구

를 기반으로 제시된 것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의 운영과 조건

에 따라 보다 진보된 프로그램이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 그

러나 어떠한 방법이든 단순히 시설의 관점이 아닌 교육의 관

점에서 성과물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 참

여디자인을 통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기까지 참여 주

체 모두가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하여 노하우를 축적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

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

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지원연구본부장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으로, 고교학점제 운영

을 위한 시설환경 개선 방안 및 시설규모 산정 연

구, 미래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교육시설 연구, 학

교안전 강화를 위한 내진성능통합 모형 개발 등

을 수행하였다. 현재 교육정책지원연구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교육기획

학교공간 혁신: 사용자 참여디자인 프로그램

사용자 참여디자인 프로그램은 단순히 시설의 관점이 아닌 교육의 관점에서 성과물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림 6] 카페분위기의 휴게공간 조성 사례 [그림 8] 공간사례 디자인 카드

[그림 7] 공용공간에 독서공간 조성 사례 [그림 9] 디자인 발전[그림 5] 배치도와 의견 연계

[그림 4] 포스트잇을 통한 의견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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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유은혜

192019 SPRING 18 /인터뷰. 홍보실 | 사진. 고인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KICE)• 바쁘신데도 인터뷰에 응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초의 여성 부총리이자, 교육부 역

사상 세 번째 여성 장관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부총리님께서 계획하고 계신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청

사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유은혜 부총리(이하 유)•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

요합니다. 포용을 바탕으로 소외되거나 뒤처지는 아이가 없도

록, 미래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사람 중심 미래교육’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하여 모든 아이가 부모의 경제력

수준에 상관없이 양질의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각

자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미래인

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공간, 교육과정,

교수 방법의 혁신 또한 필요합니다.

대학은 자율성을 기반으로 교육 및 연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

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만이 유일한 성장경로가 되지 않도

록 고졸 취업과 평생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겠습니다.

교육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

기에, 교육 전반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

고, 정책의 수립부터 집행에 걸친 전 과정에 있어 현장과의 소

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우리 교육이

‘사람 중심 미래교육’을 향하도록 방향타를 잡았다.최초의 여성 부총리이자, 교육부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장관으로서의 무게감을 짊어지고‘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유은혜 부총리를 만나보았다.

유 은 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제59대)

학력

-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 학사

-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경력

- 김근태재단 상임이사

- 제19대 국회의원

- 제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제20대 국회의원

- 제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192019 SPRING 18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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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부총리님께서도 작년 숙명여고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사건과 사립유치원 사태 등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사건

으로 말미암아 우리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

졌었습니다.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교육부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유• 지난해 교육 비리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제도 개선 등 교

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부터 혁신하고, 학생·학부모

입장에서 유아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

이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교육신뢰회복추진단”을 신설하여 교육 분야 부

정·비리와 관련된 사안들을 검토하고, 조사·감사 및 처분, 제도

개선에 이르기까지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추진단의 단장으로서 교육 분야의 신뢰회복을 위해 문제점들

을 직접 챙기고 확인하여 올해를 교육 신뢰회복의 원년으로 삼

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부터 고강도 쇄신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교육구성원 모두

의 뜻을 모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ICE• 학교폭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

다. 인성교육이 바로서기 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어떤 노력

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울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교육자들의 역할과 자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유• 그간의 우리 교육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 중

심의 입시교육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학생들은 획일적 기준 아

래 과도한 경쟁에 방치되고, 학교나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건강

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기 위해 필요한 상호 존중, 소통, 책

임감과 같은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관심을 가지지 못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악순환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특정 정

책이나 단순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인성교육을 위한 법도 제정되었고, 학교현장에서 실천

해야 하는 계획들도 수립하고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건강한 사

회의 일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협력

할 때 비로소 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학교현장에서는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실천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바꾸고,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서 인성교

육이 이루어지도록 학생·학부모와 서로 소통해가면서 학생들

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ICE• 우리나라 교사의 자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

받지만, 교육 방식의 우수성에 있어서는 교육 선진국들에 비

하여 아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제4차 산업혁

명이 대두되고 모두가 미래 인재 양성을 외치는 지금, 우리 교

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유•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지식 전달과 암기 중심의 교

육에서 벗어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

도록 교육과정을 혁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과정 변화와 더불어 교육부는 OECD의 ‘Education

2030’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미래 교육과정 변화 방향에 대해

탐색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측면

에서 미래교육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중에

서도 핵심은 ‘학교가 주도하는 교육’에서 ‘학생을 중심에 둔 학

교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며, 우리는 여기에 주목하

고 있습니다.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의 획일적인 구조에

서 벗어나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학생별 맞춤형 교육과

정’을 운영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학생이 주도하는

미래 교육과정의 방향에 부합하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발전적 측면에서 미

래의 교육과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KICE•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

라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는 2012년에 비하여 2015년에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납니다.1)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국가의 책무성

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부총리님

께서도 올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평등한 출발선 보장을 다

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교육부의 계획

에 대해 궁금합니다.

유•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모든 아이의 소중함이 더

212019 SPRING 20 /

미래교육 방향의 핵심은‘학교가 주도하는 교육’에서‘학생을 중심에 둔 학교교육’으로전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1) 읽기의 경우 7.6%에서 13.6%, 수학의 경우 9.1%에서 15.4%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 증가

욱 크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가장 큰 고민

은 ‘우리 교육이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뒷받침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학교교육만으로도 아이들이 기초학력을 충분히 갖춰나갈 수

있을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저 또한 여러 학교현장을

방문해보니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가졌던 기대와 걱정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그래

서 아무에게도 소외되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

려 행복한 출발을 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지원해 나가고

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존에 추진하던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의 내

실화는 물론, 시·도교육청 및 학교현장과 소통하며 아이들의

행복한 출발을 위한 기초학력 내실화 방안을 더욱 세밀하게 마

련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KICE• 2015년부터 현재까지 KICE는 OECD의 PISA for

Development 사업의 멘토 국가로서 캄보디아의 평가 전문

성 신장에 기여해왔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12월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도 하

였습니다. 우리의 발전 경험으로 개발도상국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개발협력 사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유•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사례

•두드림학교

’18년 2,720교, 복합적 요인의 학습부진학생 지원팀 운영

•학습지원클리닉센터

’18년 118개, 학교 역량으로 지원이 어려운 학습부진학생 지원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초1~고1 대상, 학기 초 학력 진단 후 부족한 부분은 보충학습을 통한

보정으로 기초학력 향상 지원

공간혁신 우수 학교인 서울 천일초를 방문한 유은혜 부총리

안전한 통학환경 개선을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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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국가로 성장한 유일한 나라이며, 여기에는 교육을 통한 인

적 자원 개발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교육부는 우리의 발전 경험을 다른 국가에 전파한다는 사명감

으로 KICE를 비롯하여 시·도교육청, 대학 등 국내의 다양한 교

육 분야 전문기관들과 힘을 모아 개발도상국의 교육 발전을 위

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령, 국내 대학을 통해 해외의 우수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

하고, 외국 대학의 학과 신설을 지원하는 한편, 시·도교육청을

통해 국내외 초·중등학교 간 인적 교류와 외국 학교에 정보통

신기술(ICT) 설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 위하여 학교혁신 방안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듣고 싶

습니다.

유• 현재 우리 학생들의 공부는 지식·암기 위주의 수업과 결

과 중심의 줄 세우기 평가로 과도한 경쟁이 유발되고 있는 측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춘 미래 인

재 양성을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소통과 협력

등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을 살리는 학교 교육혁신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에서는 학생 참여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창

의융합형 인재 양성,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 등을 통

해 학생들이 미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이루

어질 수 있도록 고교체제 개편과 고교학점제, 혁신학교와 자유

학년제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KICE• 부총리님께서는 작년 4월에 열린 ‘학습자 중심 교과

서 개선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의 목표와

내용, 학습 방식과 평가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며, 교과서 제도

의 변화도 그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부총리님께서 생각하

시는 ‘미래형 교과서’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생들은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따라

서 교과서의 내용과 활용도 창의적 사고, 소통, 공동체 역량 등

다양한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이에 교

육부에서는 교과서의 다양화 및 자율화 노력을 통해 학생의 학

습 욕구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

습니다.

과거의 교과서가 표준화된 결과적 지식 중심이었다면, 미래의

교과서는 지식을 발견하는 탐구적 활동을 통해 지식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 중점을 두게 될 것입니다. 즉, 앞으로의 교과서는

범교과 프로젝트, 창의적 체험 등 다양한 협동학습 기회를 제

공하여 학생들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플

랫폼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저개발국의 교육역량 강화를 통하여 경제발전을 지

원하고 국가 외교 전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KICE• 우리나라 학생들의 상당수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

분을 공부하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

를 수 있도록 지식과 가치 그리고 기능이 통합된 역량 중심의

미래 교과서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KICE•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탄탄한 교

육과정을 만들어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

다. 그러한 점에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KICE의 역할이 더

욱 중요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KICE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

이 있으실까요?

유• 그 어느 교육과정보다 학교현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

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KICE가 중

요한 역할을 해주신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 교육과정이 적용된 지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동안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이 현장에 잘 안착될 수 있도록 교

원 연수, 각종 자료 개발·보급, 교사 공동체 운영 등 다양한 지

원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학교현장에 새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안착되어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더 지원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

지, 혹시 개선이 필요한 점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KICE에서도 교육부와 협력하여 교육과정 개발의 취지가 현장

에 잘 반영되어 적용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갖

고 검토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KICE• 교사, 학부모, 학생 등 <교육광장> 독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 교육정책의 목표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더라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

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쌓여 우리 미래교육의 흐름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사, 학부모, 학생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정책을 만

들고 추진하겠습니다. 항상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232019 SPRING 22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GKS(Global Korea Scholarship) : 외국인 대상 장학금 지원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 : 외국 대학 학과 신설 지원

•한-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 교류, 교원 해외파견 사업

•교류협력국 교육정보화 지원 : 이러닝(e-learning) 기자재 지원·연수

유은혜 부총리와 KICE 성기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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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2019 SPRING● 글. 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KICE 이슈

캄보디아PISA-D사업성과와발전방향|조지민

KICE 연구 1

미래초·중등학교교육평가의방향탐색|박혜영

KICE 연구 2

교육자치강화에따른교육과정거버넌스의변화|이승미

KICE 연구 3

학생역량강화를위한초학문적융합수업현장실행연구|김영은

KICE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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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민 선임연구위원KICE교육평가본부

교육평가및통계를전공하였

으며,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

가,대학수학능력시험,국제학

업성취도평가(PISA및TIMSS)

등평가관련여러연구를수행

해왔다.국제기구및유관기관

과의국제교류협력업무와함

께교육개발협력과관련한다

양한연구와사업도수행하였

으며,현재는KICE교육평가본

부장으로근무하고있다.

2726 /2019 SPRING● 글. 조지민 KICE 선임연구위원KICE 포커스

KICE 이슈

PISA-D 사업을 수행하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KICE)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글로벌 연

구 지원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의 교육청소년체육부(Ministry of Education, Youth and

Sports, 이하 MoEYS)와의 교육개발협력을 진행해 왔다. 협력을 시작한 배경은 국제기

구 OECD로부터의 협조 요청이었다. 전 세계 교육 발전을 위해 OECD는 2000년부터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이하 PISA)

를 주관하고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의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 새로운 교육

의제로 PISA for Development(이하 PISA-D) 사업을 제안하였다. PISA-D 사업은

현재 80여 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PISA와 동일한 평가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개발도상

국을 위하여 맞춤형으로 보완한 사업이다.

궁극적으로 PISA-D 사업은 OECD의 ‘Education 2030’ 1)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세

계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평가하여 이를 통한 역량 개발을 도모하려는 것이

기에 여러 국제기구나 유관기관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렇듯 PISA-D 사업은 2015년

1)OECD의Education2030프로젝트는2030년대를살아갈사람들에게필요한역량을정의하고이를키우기위한교육의방향을구체적으로제안하는목적을가지고있다.

2)조지민,김경훈,구자옥,구남욱,조성민(2018).OECDPISA-D사업지원및확산:교육평가역량강화를중심으로.한국교육과정평가원연구보고CRO2018-1.P.4를

재구성함.

캄보디아 PISA-D 사업 성과와 발전 방향

[그림 1] Education 2030 목표 실현 모형5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 이후, 새천년개발목

표의 후속 의제로 UN이 정한 지속가능발전 교육목표인 ‘모든

사람을 위한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

생교육 기회 증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행되었

고, 사업이 종료되는 2019년 이후로는 PISA 사업으로 통합되

어 지속될 계획이다.

이에 OECD는 PISA-D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동료 대

동료 교육개발협력 모델’을 구안하고, KICE가 개발도상국 교육

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도록 요청하였기에 [그림 2]의

추진 방향과 연구사업 수행을 통해 교육의 질 제고에 함께 힘

써왔다.

Education 2030

교육목표 실현

KICE

UNICEF,WorldBank등

캄보디아교육청소년체육부

UNESCOPISA-D(OECD)

[그림 2] 성공적인 교육개발 사업 수행을 위한 추진 방향2)

“양질의 초·중등교육 보장” 실현

제언

▶ 캄보디아의PISA-D의성공적시행지원및평가역량강화를통한캄보디아교육의질제고

▶ 국제및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전문성에기반을둔교육개발협력및지원을통한한국의위상제고

▶ 국제기구,국내외유관기관간네트워크강화및확산을통한지속가능발전교육목표달성

추진

방향

국제기구

및국내외유관기관

네트워크강화

전문성기반

국제교육개발협력

및지원

캄보디아

PISA-D사업성공적

수행지원

캄보디아

학습성과평가체제

역량강화

국제기구와 유관기관 간 협력 체제 강화를 통한 사업 운영의 효율성 극대화와

전문성에 기반한 성공적 교육개발 사업 수행

캄보디아 PISA-D 관련 역량 개발 현지 워크숍(2018.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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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8 /2019 SPRING

KICE 포커스

KICE 이슈

3년을 주기로 시행되는 OECD PISA는 대부분의 OECD 국가

에서 의무교육이 종료되는 시점인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

학, 과학 소양 및 혁신적 영역을 평가함으로써 각 참여국의 누적

적인 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이를 개발도상

국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써 전 세계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평가

하고, 이를 통하여 모든 참여국에 맞는 교육 개선을 지원하려는

것이다. PISA-D 참여국은 에콰도르, 과테말라, 세네갈, 잠비아,

캄보디아, 파라과이, 온두라스, 파나마 8개국이었다.

KICE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캄보디아의 멘토 국가

로서 지난 4년간 캄보디아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학습 성과 평

가체제 구축과 PISA-D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특히 캄보디아의

교육환경과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전략과 방법으로 연구사업

을 수행하였다. OECD PISA에 첫 주기부터 참여한 KICE는, 우

리가 지닌 교육과정 및 평가 전문성과 국제 및 국가 수준의 평

가 경험을 캄보디아 MoEYS 및 유관기관과 지난 4년간 단계별

로 공유해 왔다.

KICE는 캄보디아 평가 역량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수와 컨설

팅 등을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교육과정, 교육평가 관련 정보와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왔다. 이러한

교육개발협력은 지난 4년간 PISA-D의 성공을 지향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캄보디아의 국가 발전을 위한 기반으로서의 교

육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PISA-D 결과 발표와 훈장 수여

캄보디아는 지난 4년간 PISA-D 사업을 통해 구축한 KICE와

의 교육개발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희망하며, 캄

보디아 MoEYS의 항 추온 나론(Dr. Hang Chuon Naron) 장관

은 2018년 12월 12일 개최되는 ‘캄보디아 PISA-D 결과 발표 및

PISA 2021 참여를 위한 워크숍’에 KICE가 참석할 수 있도록 공

식적으로 초청하였다. 캄보디아 씨엔립에서 열린 PISA-D 결과

발표 워크숍에서는 KICE 성기선 원장의 ‘PISA 및 PISA-D에서

교육의 질과 형평성’이란 주제 발표와 함께 캄보디아 MoEYS 장

관이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국제 수준의 결과로 산출된 캄보디

아 PISA-D 결과와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 개선 내용을 발표하

였다. 특히 KICE 원장은 발표문에서 “앞으로 KICE와 캄보디아

MoEYS 두 기관은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다

양한 형식의 협력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상호 간 교류를 확대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ISA-D 결과 발표 워크숍에는 캄보디아 MoEYS 장·차관, 캄

보디아 각계의 교육전문가, OECD 선임정책분석가, KICE 원

장 및 교육평가본부장과 선임연구위원, UNESCO 및 World

Bank 관계자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교육 유관기관 관련자들

이 참석하였다.

또한 KICE는 지난 4년간의 캄보디아 MoEYS와의 교육개발

협력에 대한 공로로 KICE 원장, 연구책임자인 조지민 박사,

실무책임자인 김경훈 박사 3명이 KICE 전체 연구팀을 대표

하여 캄보디아 훈센(Hun Sen) 총리가 수여하는 국민 훈장을

MoEYS 장관으로부터 전수(傳授)받았다. OECD에서는 KICE

의 PISA-D 사업의 성공적인 지원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감사 서

한을 보내왔다.

KICE와 캄보디아 MoEYS는 별도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논의

를 하였고, 특히 캄보디아 PISA-D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계기로

양 기관 간의 소통과 교류를 더욱 증진하고, 한국과 캄보디아 양

국의 PISA 및 PISA-D 관련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 성

과를 공유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였다. 협의 내용

은 캄보디아 PISA-D와 한국의 PISA 2018 후속 연구에 대한 학

술교류 진행, PISA 2021에 캄보디아 참여를 위한 KICE의 협력

및 자문 요청 등이었다.

이러한 실제적 경험을 기반으로 KICE는 향후에도 지속적으

로 기관의 교육과정 및 평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교

육과정 및 교육평가 분야에 대한 다양한 협력 요구를 수용하면

서 교육협력의 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훈장(Knight Commander)을 수여받은 KICE 관계자들

<표 1> 캄보디아 평가 역량 개발을 위한 컨설팅 계획

단계 내용 2015 2016 2017 2018 2019

1단계 설계,기획,조직화

2단계 평가준비(기술개발)

3단계예비검사,국가별데이터수집

및보고서작성

4단계본검사시행,결과분석

및보고서작성

5단계평가결과공유

및심층분석기반의교육의질제고

완료

완료

완료

완료

진행중

1 캄보디아 국가 평가 역량 강화 초청 워크숍(2016.4.14.~20.)

2 캄보디아 PISA-D 출범식(2016.5.30)

3 캄보디아 PISA-D 시행을 위한 현지 워크숍(2016.5.31.~6.1.)

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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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 부연구위원KICE교육평가본부

독서·작문교육을전공했으며,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수행평가도구개발,고교학점

제실행을위한평가방안,국어

과교육과정평가기준개발등

다양한연구를수행해왔다.현

재교육평가본부에서수업-평

가연계강화를통한서·논술

형평가내실화방안을연구하

고있다.

3130 /2019 SPRING● 글. 박혜영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KICE 연구

미래 초·중등학교 교육평가의 방향 탐색

들어가는 말

인공지능 기술과 네트워크의 힘이 증대된 초연결성 기반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가 도래하면서 교육 전반에 대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사회의 새로운 환경

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식 중심의 전통적인 교육을 넘어서 지능정보화 사회에 필요

한 21세기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요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KICE)에서는

2016년부터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 비전을 수립하고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미래 학교교육에서 이루어

질 교육과정의 방향을 제시한 1차 연도 연구와 교수학습의 비전을 제시한 2차 연도 연

구에 이어서 2018년에 수행된 3차 연도 연구에서는 203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한 예

측을 토대로 평가의 내용, 방법, 테크놀로지 활용 등을 중심으로 미래 우리나라 초·중

등학교의 교육평가 방향을 탐색하였다.

2030년 초·중등학교 교육평가 비전 설정

초·중등학교 교육평가를 전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평가

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전으로 명시화하여 이를 교육 공동체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KICE 연구팀에서는 국내외 교육평가 선도 사례, 문헌조사와 전문가 요구

조사를 바탕으로 2030년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육평가에 대한 비전을 설정하였다.

[그림 1] 2030년 교실에서 이루어질 교수학습·평가 활동 장면

2030년 미래 초·중등학교에서의 교육평가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가운데 학생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학습 과정에 대한 평가, 개별 학생의 특성을 고려할 수 있

는 개인 맞춤형 평가, 인지 중심의 평가를 보완할 수 있는 다(多)

영역 평가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첨단 테크

놀로지가 학교현장의 변화를 이끌 것이며 이에 따라 교육평가

도 질적 진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시뮬레이

션 게임을 통한 학습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인공지능 챗

봇 등이 활용되면 개별 학생의 학습 활동에 대한 자료가 보다 다

양해질 것이다. 또한 디지털 학습환경에서 수집되는 학생 자료

는 학습분석학과 같은 교육용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학습

자 발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

수 활동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정 중심 평가

는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기반한 평가 계획에 따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

미래 학교의 교육평가 비전

2030년미래교육평가는사회구성원의다양한가치와문화,개인의

다양한특성과차이를포용적이고유연한자세로통합하며,최상의교육

프로그램을효과적으로학습하여학생개개인이자신의장점을탁월하

게발휘할수있도록돕고,개인의역량과특성을고려한개별화,맞춤형

교육을통해학생이무한히성장할수있도록지원하기위한평가를지향

한다.또한개인적·사회적배경에따른차별없이사회구성원으로서삶을

영위하는데필요한최소한의필수교육기준에도달할수있도록지원하

는평가를지향하며,공동체가처한문제해결에적극참여하고자기주도

적삶을영위하도록협력하는능력을평가하여학생개개인이지닌고유

의잠재력을최대한발휘하고이것이공동체의발전에기여하도록한다.

이를위해미래학교교육에서이루어질평가는첨단과학기술의발달

에따른평가체제와기술의고도화를수용하는가운데,학생의성장을돕

는과정중심의평가,개인의특성과진로,적성및특기를고려한맞춤평

가,전통적인인지능력측정을넘어보다다양하고다층적인학생의능

력과특성에관한정보를수집-해석-활용하는평가를지향하며,이는궁

극적으로학생이자신의잠재력을발휘하며지속적으로성장할수있는

토대를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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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2 /2019 SPRING

KICE 포커스

KICE 연구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설정된 교육평가 비전

의 실행을 위해서 현재 상대평가 위주의 대학 입시전형과 학교

내신고사 체제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첨단 테크

놀로지를 교육에 접목하여 교육평가에 활용하는 방법도 지속

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무엇보다 미래 변화의 방향을

읽어 내고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

는 교육주체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지, 자매학교 환경을 고려한 도서실이 설계되고 있는지를 실

시간으로 평가한다. 또한 인지적인 영역과 함께 협력, 참여, 효

능감과 같은 정의적이고 행동적인 영역에 대한 다양한 평가

를 통해 학생의 성취 특성을 보다 다층적으로 파악하여 수업

을 개선하고 개별 학생의 학습을 지원한다([그림 1], [그림 2],

[그림 3] 참조).

그러나 2030년 미래 학교에서 이와 같은 평가가 현실화되기

[그림 2] 미래 교육평가에 활용 가능한 테크놀로지

참고문헌

•박혜영,이명애,이명진,김부연,임해미,이현숙,이동엽.(2018).미래사회대비교육과정,교수학습,교육평가비전연구(III):초·중등학교의교육평가방향을중심

으로.한국교육과정평가원연구보고(RRE2018-7).

[그림 3] 2030년 중등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질 평가 예시

디지털 자료 검색

디지털 자료 검색 적절성 평가

학생

학생접속여부및수행파악

단계별검색

경로와내용

적절성평가

● [C2] 계획 실행

디지털라이브러리자료를검색하여과제수행

목적에맞는자료탐색

디지털라이브러리에접속,자료탐색

인공지능챗봇검색지원

● [의K-Ⅰ-3] 다양한 매체와 매체자료에 대한 이해

디지털 라이브러리 활용 어려운 학생에게

시범 보임

검색 경로와 내용의 적절성

모니터링

피드백

쉬운연습과제제공,

적절한검색어를

입력하고경로를

찾아갈수있도록

지원

부진한 수행

모든학생이

공유하여캄보디아

배경지식확장

적절한 수행

교사

디지털 자료 검색을 통해 현지 배경 맥락 조사지 완성

평가과제

1

과정 중심 평가

● [의S-Ⅰ-1] 핵심내용 파악

현지 학교와 지역 상황 이해도 평가

검색자료를통해도서실을만들어줄학교와지역

상황이해

수업용 앱 퀴즈로 현지 상황 및 배경지식 점검

평가과제

2

학생

교사

캄보디아관련지식수업용앱퀴즈실행

학생의배경지식성취수준에따라퀴즈질문

수준이차별화되어제공되는CAT결과받음

개인 맞춤형 평가

● [C2] 계획 실행

● [D2] 행동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 및 문제해결 성과평가

개별학생

학급전체정오답경향성파악,

학급이해도파악

앱에누적된개별

학생의배경지식

관련활동결과로

강약점파악

피드백

개인별성취수준데이터

학생과학부모공유

미니레슨을통해

추가학습과설명제공

개별 학생 강약점 파악 학급 전체 이해도 부족

개별, 동료 모둠 활동 성찰 평가

팀원들과협업하여개별수집한정보를목적에맞게선별,평가

과제를수행하면서자신과팀원의참여및역할수행을

성찰하고평가

자기평가 및 모둠원 칭찬하기 활동평가과제

3

학생

교사

학생디바이스통해전송된참여,협력,의사소통및

수행성과에관한데이터확인

학생들이작성한자기,

모둠,동료평가결과수합

‘참여,협력,의사소통,칭찬의말’등의

키워드에따라학생의과제수행데이터종합

인지적영역뿐만아니라

참여,협력,의사소통등

정의적이고행동적인

영역에대한평가결과산출

의견조사용앱을이용하여동료및모둠활동을평가하고

‘동료칭찬하기’활동수행

의견조사용앱을이용하여자기평가하기

다영역 평가

피드백

객관적데이터에

교사의관찰및

종합평가,조언

추가자료생성

인지적,정의적

정보

학생과학부모와

공유

학생과제수행

다층적평가

시각화자료산출,

학생/학부모와공유

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를 의미한다. 개인 맞춤형 평

가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교육으

로 학생에 대한 다양하고 다면적인 정보가 수업과 평가에서 이

루어져야 하며, 이는 학생의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속성을 모

두 포괄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영역의 다영역 평가를 통해 실

현 가능하다.

2030년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교육평가 비전이 우리나라 학교교육에서 실현된다면

2030년 교실에서는 어떤 평가가 이루어지게 될까? 앞서 제시

한 미래 교육평가의 네 가지 핵심 키워드인 테크놀로지 활용

평가, 과정 중심 평가, 개인 맞춤형 평가와 다(多)영역 평가는

교실 수업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까? 가령, 팀 중

심의 프로젝트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2030년 우리나라 중학

교의 교실 모습 한 장면을 생각해보자. 학생들은 외국의 자매

학교에 도서실을 만들어주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교과 융·복합으로 설계된 이 수업에서는 국어, 수학, 사회, 과

학 교과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함께 21세기 역량인 협력적 문제

해결력과 의사소통 역량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

인 1 디바이스가 사용되고 있는 이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들

이 자유롭게 디지털 라이브러리와 학습 애플리케이션에 접근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챗봇 튜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

생들은 자매학교에 적합한 도서관을 설계하기 위해 디지털 라

이브러리를 이용하여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가상현실 프로그

램을 구동하여 앞으로 꾸며질 도서실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교사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데이터화된 개별 학

생들의 자료를 분석하여 학생들이 적절한 자료를 검색하였는

1인 1 디바이스(Device):고도화된디바이스로개별학생의과제수행을관리,

점검하고,정보검색의플랫폼등을제공한다.교사역시디바이스를활용하여수

업을관리하고개별학생에대한데이터및과제제출수합,피드백을줄수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Digital Library):과제수행의목적에맞는적절한자료를검

색하는지를학습하고평가하기위해디지털라이브러리에는관련정보(목표관

련성이높은자료)와관련이없는정보(목표관련성이낮은자료)를모두포함하

고있는학습용플랫폼이다.학습주제에따라검색어를입력하면과제와관련된

자료실창이열리고,학생들은적절하게제한된학습라이브러리섹션에서자료

검색을할수있다.

챗봇(Chatbot):대화가가능한인공지능로봇을의미한다.빅데이터를입력

해주면이를기반으로학생이원하는정보를선별,수집하여제공하는것을목

표로한다.간단하고기계적인피드백(사실에대한정오확인정도)이가능하다.

수업용 퀴즈 앱(Application):배운내용을습득,이해하였는지를묻는간단한

학습,수업활용퀴즈애플리케이션이다.학생의배경지식수준에따라퀴즈의

질문수준이다른CAT(ComputerAdaptiveTest)가기반이다.교사가질문을

작성할수도있고,이미제작된퀴즈를활용할수도있다.학생들이문제에대한

답을입력하면,학생의정답·오답여부,비슷한정답을말한학생그룹등의유형

을파악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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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4 /2019 SPRING● 글. 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이승미 부연구위원KICE교육과정·교과서본부

전공분야는교육과정연구·개

발이며,연구관심분야는국가

교육과정개발및운영,학교급

별교육과정연계,교사의역할

등이다.현재KICE교육과정

연구실장으로근무하고있다.

3534 /2019 SPRING● 글. 이승미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KICE 연구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개념

교육과정 거버넌스란 국가 수준, 지역 수준, 학교 수준에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평가 권한의 위임과 분배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 및 지원 체제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 거버넌스는 공식적, 제도적 측면과 비공식적, 문화적 측면을 포

함하는데, 이 중에서 공식적, 제도적 측면은 각 교육과정 수준에서 교육과정 영역별로

교육과정 단계에 따른 권한의 위임과 분배 방안을 의미한다.

교육 자치에 따른 교육과정 거버넌스 변화의 흐름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경우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개발에 대

한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지방분권적 교육과정 개발

요소를 가미하고자 노력하였고, 지역과 학교의 교육과정 실천

에서 역할 강화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또한, 근본적으로 거버넌

스는 권한의 행사와 관련 있기 때문에 우리 교육과정의 변화 과

정에서도 교육과정의 분권화, 지역화, 자율화의 개념이 지속적

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 구체적인 노력은 1992년에 고시된 제

6차 교육과정에서 [그림 2]와 같이 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를

통해 중앙집권적이었던 교육과정 거버넌스 체제를 변화시키

려 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도입되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나 교과(군)별 수업시수 20% 증감은 교육과정 거버넌스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 사례에 해당한

다(교육부, 2013; 2015). 더욱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

교 수준의 자율성을 확대하고자 성취기준의 양을 16.8% 감소

시켰다(이승미 외, 2018b: 98∼99).

었다. 첫째,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의 참여가 제한되어 있고, 그

로 인해 교육과정 개발 의도나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

다. 둘째,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새로운 교육과정 기준을 이

해하고 적용하기에 바빠, 변화된 교육과정 거버넌스를 파악하

고 적용하는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셋째, 시·도 수준의 교육과

정 편성·운영 지침(이하 ‘시·도 지침’)이 국가 교육과정과 차별화

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교육과정의 모든 부분에

서 시·도 지침이 지역화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이 제기

되었다. 넷째, 학교 수준에서는 교육과정 문서나 시·도 지침 이

외에도 공문이나 장학(컨설팅) 등을 통해 세부적인 지침이 상

당히 많이 제시되어 학교가 교육과정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이와 관련하여 뉴질랜드, 일본, 영국, 미국 등의 교육과정 거

버넌스 변화 동향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국가 교육과정 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거

버넌스의 개선을 이루어 나가되, 국가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

서 지역과 학교 수준의 활발한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뉴

질랜드와 일본은 본래 국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육을 이끌

어 나갔으며 1990년대부터는 영국과 미국도 국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육의 일관성과 계속성을 유지하면서 시민의 이해

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과 지

원에 대한 지역 수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각국의 교

육과정 운영에서 학교가 책무성을 발휘하기 위한 지역의 인적·

물적 지원과 관련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셋째, 교육과정 거

버넌스와 관련하여 지역화 및 자율화는 교육 결과에 대한 책무

성과 균형을 갖춰야 한다. 뉴질랜드는 학교 수준의 교육 책무

성 확인과 질 관리의 역할을 위한 독립 기구가 존재하며 미국

은 CCSS(Common Core State Standards, 주공통핵심성취기

준)를 비롯한 공통핵심기준의 성취 달성이 교사의 책무에 해당

한다. 또한, 영국은 학교의 성취가 저조할 경우 지역의 학교위

원회가 즉시 개입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일본

은 교육과정 개혁의 핵심으로 학력과 교원 개혁을 제시하고 있

다. 넷째,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개선을 위해서는 이것을 가능하1)이글은이승미외(2018a)의일부내용을요약·재구성한것임을밝힙니다.

교육 자치 강화에 따른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변화1)

●교육부(국가수준의

교육과정기준)

●교육법제155조1항 근거(일반적공통적, 기본적,요강적인기준)

●지방교육자치에관한 법률제27조6호근거 (지역특성,실태,요구를 고려한편성·운영지침)

●교육법제150조근거 (학교실정,학생실태를 고려한구체적인교육 과정수업)

●시·도교육청(지역

수준의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학교(단위학교

교육과정)

① 기준

② 지침

③ 교육과정

출처:교육부(1992:3)

[그림 2] 제6차 교육과정에 도입된 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

[그림 1] 공식적, 제도적 측면의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범위

비공식적, 문화적 측면에서의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범위는 교육과정 편성·운영·평

가 및 지원을 위한 각 국가, 시·도, 학교 수준의 다양한 주체들 간 네트워크와 협업 체제

구축 및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 방안이다.

교육과정 수준

국가수준교육과정

시·도수준교육과정

학교수준교육과정

교육과정 단계

교육과정개발

교육과정운영

교육과정평가(질관리)

교육과정 영역

교육과정총론

교과교육과정

교과외교육과정

※교과교육과정:교과교육과정및교과간연계·통합교육과정

※교과외교육과정:창의적체험활동,방과후활동등

※학교수준교육과정:학년및학급수준교육과정까지포함

하지만, 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불만이 교육현장에서 토로되고

있다. 이에 4개 권역의 교육청, 교육지원청,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면담한 결과, 주요 불만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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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6 /2019 SPRING● 글. 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3736 /2019 SPRING

버넌스 개선의 목표를 교육과정 중심에 학교를 두어 학생을 위한

교육을 내실화하고 교육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데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역 수준과 학교 수준 중에 어느 쪽에서 더 많은 교

육과정의 결정권을 가져가야 하는가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을 위한 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고 이

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별 학생의 교육적 요구를 직접적으로

가장 잘 알 수 있는 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다. 이를 위해서 국가 및 시·도 수준에서는 협업을 통해 국가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시·도 지침은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화를 구현

하기 위해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 방법, 사

례 및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국가와 지역의 지침을 받아 학교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던 피라미드 구조에서 학교 교육과정 중

심으로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구조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

게 하기 위한 법제화 과정이 필요하다. 일본은 단계적 절차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법규를 개정하여 국가와 지방 간의 역

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원칙을 세워나가고 있다.

교육과정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 및 요구 분석

교육과정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 및 요구 분석을 위해 17개

시·도 및 176개 교육지원청의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와 17개 시·

도교육청 소속 학교 규모별 3%를 무선 표집하여 선정된 초·중·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

시하였으며,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면담 및 디스커션 그

두 번째는 첫 번째와 관련하여 교육과정 의사결정의 체제를

현행과 같이 ‘국가–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의 4단계에

서 ‘국가–시·도교육청–학교’의 3단계로 간소화하고, 교육지원

청을 본래 취지대로 학교의 상위기관이 아니라 학교의 행정 업

무를 지원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개

선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교육지원청에

서는 단위학교에서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렵지만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운동회, 학예회 등 학교 간 행사활동 공

동 추진 및 운영, 교육과정 지원단, 교육과정 연구회, 교사 학습

공동체 운영, 학교 간 교과별 교육과정 협의회 구성 및 운영, 인

근 지역의 교사 소통 및 논의를 위한 워크숍 추진, 순회교사 배

치 및 강사 채용, 체험학습을 위한 차량 지원 등 학교의 업무 부

담을 상대적으로 완화하여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의 시도 및 활

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집중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

세 번째는 이를 위하여 법규의 재·개정을 통해 국가 교육과

정 개정 절차를 보완하고, 시·도 지침 개발의 전문성을 확보하

며, 학교의 교육과정 개정에서 학부모뿐 아니라 교사의 의견수

렴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가 수준에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과정 자율화에 따른 지역화 및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에 힘

써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주체 간 지원과 소통 강화,

연구기관 간 협력적 연구 체제 강화, 지역사회 자원 활용 및 학

교급 간 교류 확대, 학교 구성원의 전문성 강화 및 공교육의 책

무성 달성을 위한 기초·기본 교육 지원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룹을 운영하였다. 그 결과를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교육과정

업무 담당 장학사나 교사는 교육과정 지역화 및 자율화의 도입

으로 인하여 오히려 업무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지원이나

정책의 지속성 등은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나타

났다([그림 3] 참고: 5점 척도로 설문하여 평균값을 제시함).

그리고 앞으로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서 지역

과 학교의 특색이 반영되어야 하되 지역보다는 학교의 특색이

더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으며, 교육감, 학교장, 교사 수준의 교

육정책이나 철학 등이 반영되어야 하되 교사와 학교장의 교육

방침이나 철학 등이 교육감에 비하여 더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

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원의 교육

적 요구와 참여도 요구되지만, 더 나아가 학교

교육을 위한 거시적인 관점과 전문적인 소양이

요구된다는 응답이 도출되었다([그림 4] 참고:

5점 척도로 설문하여 평균값을 제시함).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개선 방안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

책에 의해 교육 자치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

다. 특히, 교육부 장관 및 17개 시·도 교육감이

참여하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의 2017년 12월

12일 제2회 협의회에서는 ‘학교 민주주의 실현

을 위한 교육 자치 정책 로드맵’을 심의 의결하

였다. 해당 로드맵에 따르면, 교육 자치의 목표

는 ‘유·초·중등교육의 지방교육 분권을 강화하

고 학교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데 있다(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2017. 12. 12.: 1). 이에

현재까지의 교육과정 거버넌스 변화의 흐름과

교육과정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 및 개선 요구를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개

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교육 자치를 포함하여 교육과정 거

참고문헌

•이승미,이병천,백경선,이주연,박창언,오수정(2018a).교육자치강화에따른교육과정거버넌스의변화방향탐색(연구보고RRC2018-6).충청북도:한국교

육과정평가원.

•이승미,이병천,노은희,이근호,백경선,유창완,김현수,임윤진,안종제,김정윤,방은희(2018b).교육과정대강화를위한교육과정구성방안연구(연구보고

CRC2018-9).충청북도: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부(1992).교육부고시제1992-16호에따른국민학교교육과정해설(I)-총론,국어,수학.

•교육부(2013).초·중등학교교육과정총론.교육부고시제2013-7호[별책1].

•교육부(2015).초·중등학교교육과정총론.교육부고시제2015-74호[별책1].

•교육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2017.12.12).학교민주주의실현을위한교육자치정책로드맵.

[그림 5]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구조 변화

시·도 교육과정 운영·지원 지침

(운영방법,사례,

지원제공등)

(교육과정자율화구현)

학교 교육과정

국가 교육과정

(국가와시·도수준의협업및교육과정대강화의구현)

[그림 3] 교육과정 총론의 지역화 및 자율화 지원 실태 인식

3.5

3

2.5

2

1.5

1

0.5

0업무량의

적절함

충분한

협의/의견수렴

지침의

명료성

지침의

융통성

수행지원의

적절함

정책의

지속성

교육과정정책

수행을위한

교사의전문성향상/

역량강화지원

장학사 교사

[그림 4]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의 개선 방향(참여 주체 포함)

4.2

4.1

4

3.9

3.8

3.7

3.6

3.5

3.4

3.3지역

수준의

특색반영

학교

수준의

특색반영

교육감의

교육정책

반영

학교장의

교육경영

방침반영

교사의

교육철학

또는교육

방법등반영

학생의

교육적

요구와

참여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와

참여

지역사회

구성원(관련

단체,기관

포함)의교육적

요구와참여

장학사 교사

KICE 포커스

KICE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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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부연구위원KICE교육과정·교과서본부

현장경험에근거하여교육과

정을연구하고있으며,사회-문

화적맥락에서의교육과정실

행에대해서많은관심을지니

고있다.

3938 /2019 SPRING● 글. 김영은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KICE 연구

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은 초학문적 접근에서도 공통적으

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통합의 정도를 다학문적, 간학문적, 초학문적 접근으로 구

분하여 정의하자면(Choi & Pak, 2006; Stock & Burton, 2011;

Drake, 2012; Tress, Tress & Fry, 2005; 박주호, 이종호, 2013),

먼저 학문적 접근에서는 기존의 단일 학문 영역 내에서 다른 학

문과 협력 없이 독립적인 목표에 초점을 둔다. 다학문적 접근에

서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포괄 주제를 탐구하지만 각 학문 영역

에서의 목표를 수행한다. 연구자들 간 협력이 이루어지지만, 학

문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창출하지는 않는 것이

다. 그러나 간학문적 접근에서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전문가들

이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며, 이 과정에서 학문 경계

를 넘나들며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창출함으로써 상당한 정도

로 학문적 융합이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초학문적 접근에서

는 새로운 통합 지식과 이론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간학문적 접

근과 유사하다. 그러나 목표가 더 이상 학문적 특성이 아닌 문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초학문적 융합 수업 현장 실행 연구1)

실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쟁점을 담아내고 이를

통해 초학문적 융합 수업에 대한 이론적 체계화와 동시에 교육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론적 배경

역량은 지식, 기능, 태도를 포함하는 능력(OECD, 2003; 교육

부, 2016)이라고 정의되며, 이는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능력들

로 이루어져 있음(Spady, 1978)을 의미한다. 즉, 역량은 지식뿐

만 아니라 지식의 적용, 나아가 학습자의 태도를 포함하는 통합

적 지식이다. 최근 많은 국내외 연구와 연구기관들은 공통적으

로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창의력, 비판적 사고, 문제해

결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자기관리, 정보처리 능력, 시민의식

등을 강조하고 있다(OECD, 2003; 이광우 외, 2008). 이렇듯 지

식, 기능, 태도가 더 이상 분리되어 있지 않고 통합되어 있다는

전제와 그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의 문

들어가며

과학기술, 사회문화, 경제구조 등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맞춰 교육의 방향에 대한 재검

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 교육 내

용·방식 혁신’(국정기획자문위원회, 2017)을 강조하였고,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융·통합

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핵심역량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여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

하고자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현장에서는 단편적 지식의 습득과 축적보다는 지식,

기능, 태도의 총체로서 실제에 기반한 역량이 강조되면서 문제해결력, 창의성, 협업, 의

사소통 역량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교과 간 융합이나 주제

중심 통합 등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융·통합 학습이 실시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융·통합 학습 중 ‘초학문적 융합’에 주목하였다. 초학

문적 융합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협력을 통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방

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초학문적 융합은 특정 교과 지식에 편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

에 다양한 지식, 다양한 기능 및 태도를 강조하며 궁극적으로는 21세기에 필요한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미 국가 교육과정에 융합 교육을 강조한 핀란드의 ‘2016 국가 교육과정’이나 싱가

포르의 ‘Curriculum 2015’ 외에도 국제 바칼로레아(IB)에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설계

를 ‘초학문적’ 접근으로 해야 할 것을 명시하였다. 개별 교과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살

아가는 실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를 기반으로, 이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

정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고 기능을 익히도록 새로운 융합 수업이 관심

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다양한 범위와 수준의 융합 수업 중 주로 연구되었던 교과 중심이나

주제 중심 통합 수업이 아닌 실생활 문제 해결 중심, 역량 중심의 초학문적 융합 수업 프

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개발과

1)본글은김영은외(2018)연구보고서에서발췌및요약한것임.

출처:Helmane&Bri ka,2017,p.13에서재구성/그림출처:Drake,2012,pp.16~21

<표 1> 다학문적/간학문적/초학문적 융합 수업의 차이

구분융합 수업

다학문 간학문 초학문

도식

출발점 한교과의개념과주제와의관계 학생의역량반영(보유및부족역량)학생의삶의경험과세계의현실을반영하는

문제를밝히기위해질문하기

융합의기반

주제 2가지학문에서의공통기능과개념실생활에서의실제사회적,경제적,

문화적,생태적문제

초점 특정교과지식및기능/교과중심 학생의역량개발/학생중심가치와실제사회의요구에부응하는

복잡한문제해결/문제중심

결과다양한학문의관점에서주제를이해/각학문이서로영향을미치지않음

한학문의개념과기능은다른학문의방법을변화시킴

다양한학문/비학문적내용과도구를개발하여문제를혁신적으로해결

학습결과

학문의지식과기능심층적수준의개념적일관성,다양한

추론및메타인지전략삶의기능과학습에대한이해

주제/이슈

기술예술

국어 수학

실생활 맥락

문제중심

질문자로서의학습자

연구자로서의학습자

예술

국어

기술

수학

●주제●범교과 성취기준● 21세기기능●핵심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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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2019 SPRING

KICE 포커스

KICE 연구

각의 의미와 요소 간 관계를 제시하였다.

‘역량’은 초학문적 융합 수업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지식, 기

능, 태도가 통합된 것이며, 실제 삶의 맥락에서 어떤 문제를 해

결하거나 과업을 수행하는 힘과 능력을 의미한다.

‘설계 원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주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TRANS’ 설계 원리로 명명하였다.

‘TRANS’란 초학문성의 특징에서 도출한 복잡성(Tangled), 실생

활 맥락(Real-life context), 행동(Action), 지식 생산(kNowledge

production), 학생 중심(Student-centered)의 원리를 지칭한다.

초학문적 융합 수업은 여러 학문과 서로 다른 가치가 혼재하는

주제를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여 해결해나가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전제하고 있다. 초학문적 융합 수업에서 문제

는 학생들을 둘러싼 실제 삶 맥락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장소성과

현지 맥락이 강조된다. 또한 탐구 결과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전제로 한다. 초학문적 융합 수업 과정에서 학생은 기존 지식을

토대로 학문과 비학문을 넘나들며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초학문적 융합 프로그램의 전체 과정은 학생의 요구에서

출발하여 학생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제 그 자체의 해결에 있으며, 이를 위해 개별 교과나 학문의 경

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통합 지식과 이론이 창출되며, 통합 범

위와 수준이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장 실행 연구

본 연구는 초학문적 융합에 대한 이론적 탐색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의 실행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초학문적 융합 수업에

관심을 가진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 16명으로 워킹그룹을 구

성하고 이들이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전체 과정

을 수업 참관, 협의회, 워크숍, 교사 성찰지, 체크리스트, 세미

나, 평가회, 워크숍 등을 통해 추적 및 분석하였다. 분석은 교사

와 학생 측면으로 나눠 수행되었다.

먼저 교사의 경우 성찰지, 면담, 수업자료, 수업 관찰 등 다양

한 형태의 교사 내러티브를 두 축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한

축은 교사별 내러티브로, 한 명의 교사가 그가 처한 맥락 안에서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생성된 전체

의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다른 한 축은 실행 단계별 내러티브

로 초학문적 융합 수업의 각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경

험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체 교사의 실행 과정을 담고 있

다. 더불어 교사 전체의 면담자료는 주제어 분석을 통해 교사의

융합 수업에 대한 인식, 경험, 태도, 고민 등을 특징적으로 도출

하여 이를 시각화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 학교, 교육

과정 등의 측면에서 초학문적 융합 수업을 실행하는 데에 여러

가지 난점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 역시 교사

초학문적 융합 모형

초학문적 융합 수업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현장 실행에 대한

분석을 종합하여 초학문적 융합 프로그램 실행 방안을 제안하

였다. 우선 초학문적 융합 수업의 개념을 명료화하기 위해 역

량, 설계 원리, 실행 과정 및 절차의 세 가지 요소로 구분하여 각

개인은 물론 동료교사, 학교관리자, 교실환경 등의 요인에 따라

다양한 방안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참고문헌

•교육부(2016).2015개정교육과정연수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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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Planning:AspectsofIntegration,EductionandApplication,12,13-26.*체크리스트는5점첨도로구성

범주 : 질문 내용초등학생 (330명) 중학생 (300명) 전체 (630명)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설계 원리:실생활,복잡성,탐구,지식생산,체험및실천 4.32 0.6 4.45 0.56 4.39 0.58

프로그램 운영:흥미와관심주제,협업,협의통한주도적계획및실행,교사와학생간활발한상호작용 4.3 0.65 4.39 0.62 4.34 0.64

프로그램 만족도:수업에대한만족,관심증대,향후수업계속희망 4.2 0.8 4.3 0.7 4.25 0.75

프로그램 목표 역량:창의성,의사소통,협업,비판적사고력등목표역량함양도움여부 4.19 0.76 4.3 0.69 4.24 0.73

<표 2> 학생 체크리스트 결과

다음으로 학생의 경우 체크리스트 설문을 활용해 크게 세 가

지 측면에서 분석이 이루어졌다. 첫째, 설계 원리, 프로그램 운

영, 수업 만족도, 역량 함양 효과 등에 대한 양적 분석, 둘째, 개

방형 문항과 학생 면담자료에 대한 질적 분석, 셋째, 개방형 문

항과 학생 면담자료의 주제어 분석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학

생들의 태도나 감정을 제시하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두

집단 간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모든 범주에서 고르게 프로그

램 실행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질적 분석에서도 학

생들은 주도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

결해 가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으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

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 등을 겪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보이기

도 하였다.

학생 전체 반응 주제어 분석(용언) 교사 전체 면담 주제어 분석(용언)

[그림 1] 학생/교사 면담 주제어 분석

[그림 2] 초학문적 융합 모형 개념도

실행평가

행계

문제구

체화문제선정

요구탐색

T

S A

R복잡성

역량지식/기능/태도

실제삶맥락

행동학생중심

N지식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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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252019 SPRING글.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교육기획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학교 탐방

온 마을이 연주하는 행복의 삼중주

경기 연천노곡초등학교

꿈꾸는 교실

체험과 탐방으로 교육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다

서울월곡초등학교 이지영 교사

펀펀(FUN&FUN) 동아리

빵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다

경북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제과제빵 동아리 ‘이조베이커리’

교육에 바란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위하여 | 한상훈

세계의 교육

프랑스의 성평등 교육 | 김은경

교육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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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가 작은 학교만의 행복교육

1954년에 개교한 연천노곡초등학교는 군사분계선 접경 지역에 위치한 특성상

해를 거듭하며 작은 규모의 학교가 되어왔다. 2019년 4월 기준, 전교 학생 수 37명

과 13명의 교사가 생활하고 있는 연천노곡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지만 경기도교육

청 지정 혁신학교 9년 차다.

“우리 학교는 임진강가 행복교육이라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혁신학

교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연중 혁신연구부장 교사는 작은 학교와 혁신학교의 모범이 된 초석이 바로 ‘임

진강가 행복 교육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임진강가 행복 교육과정 중 첫 번째, ‘임(任)’은 책임감 있게 성장하는 어린이를 의

미한다. 책임감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

록 기본 수업에 충실한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두 번째, ‘진(鎭)’은 참된 마음을 실천하는 어린이다. 자신은 물론 친구와 가족, 이

웃,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세 번째, ‘강(康)’은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어린이로 연천노곡초등학교는 학생

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학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

다. 교문 옆에 미니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 중인 골프클럽이 대표적인 사례다.

“골프 특기생을 키워내기에 우수한 환경이에요. 우리 학교만의 특화 교육으로 조

성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장영희 교감은 골프 특화 교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통합 및 폐교 논의를 해결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네 번째, ‘가(佳)’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어린이라는 교육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

해 연천노곡초등학교는 문화예술 교육과 문화예술 체험, 문화예술 표현 등의 문화

예술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꿈과 감성의 바람이 흐르는 관악합주 교육

DMZ 주변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적 환경의 연천노곡초

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38년 전에 시작된 관악합주 교육은 이제 학교를 대표하는 전

통이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되어 지방자치단체 및 자체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관악합주부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Dream with Wind Orchestra)’

산과 군부대가 연이어 보이는 국도를 한참 달려 작은 마을 길에 들어섰

다. 예스러운 시골집이 길을 만들어주는 골목을 따라 연천노곡초등학

교에 다다르자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밝게 인사를 건넨다. 전교

생 37명, 교사 13명 등 총 50여 명이 만드는 연천노곡초등학교의 재미

있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경기 연천노곡초등학교

온 마을이 연주하는 행복의 삼중주

452019 SPRING 44 /● 글. 윤지은 취재작가 | 사진. 안지섭교육현장 속으로

학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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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노곡초등학교 이춘석 교장

작은학교 및 혁신학교의 모델로 주목받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DMZ에 가까운 지역적 특성상 문화적 혜택이 전무한 우리 학교는 38년 동안 관

악부를 통해 해법을 찾아 왔어요. 위치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기도, 양질의 교육 실현도 한계가 있으나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관악부를 체

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관악부 활동은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주민과 학부

모의 참여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문화센터 역할까지 하고 있지요. 작은 학교이지

만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

어지고 있습니다.

관악부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교육 효과가 궁금합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영어와 수학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몸과 마

음의 균형을 이루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관악부 합주가 우리 학

생들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문화교육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생

각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교육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융합교육

과학원과 경기과학고등학교 교사들의 컨설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

은 도심의 학생들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열악한 환경이 우리

학생들의 장점이 된 셈이지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우리 학교의 상황에 맞는 창

의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에 집중하여 지난해에는 소프트웨

어 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활기찬 학교 분위기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감 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우리 선생님들

의 열정 덕분에 다문화, 흡연예방, 건강증진 등 20개 이상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

어요. 작은 학교라 업무량도 많고 근무환경도 열악한 편이지만 모든 교사가 헌신적

으로 일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472019 SPRING 46 /

역사회와의 협력으로 이어져 연천노곡초등학교의 발전된 문

화예술 교육 및 활동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노령화로 인해 조

용하기만 하던 노곡리에 행복의 바람을 일렁이게 하고 있다.

노곡리에 흐르는 행복한 관악의 선율

38년 전통의 관악합주부를 통해 학생들이 악기에 익숙해지

고 졸업생들이 전공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지역주민들의 관

악합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차곡차곡 쌓인 관심은 지

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악 평생교육 수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학교 다목적실

에서 학부모와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관악합주 수업을 하

고 있어요.”

김영애 교무부장 교사의 설명처럼 평생교육은 학교와 마을

의 연결고리가 되었고 지역 축제에 관악합주부가 참여하고 지

역주민은 학교행사에 참여하며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

고 있다. 이에 교사들 역시 매주 수요일 평생교육 수업 전, 두 시

간씩 관악합주 동아리를 꾸렸다.

학생과 교사, 온 마을이 관악합주로 하나 되는 시간 또한 문

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다. 각 행

사에 지역주민을 초대하고, 평생교육 관악합주 발표와 지역

주민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 마을 축제 형태로 진행

하는 것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2주 내지 3주간 진행되는 관악캠프는

문화적 혜택이 열악한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방학을 반납하

고 진행하는 연천노곡초등학교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관악

캠프 기간 중 2박 3일 동안은 학교에서 캠핑을 하며 관악합주

와 ‘역사야 놀자’, ‘북아트’ 등 특기 신장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마

지막 날에는 온 지역주민들까지 모여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무

대 위에서 모두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축제를 연다.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이다 보니 학교행사 때 급식실에 점

심을 준비해 자연스럽게 오시게 하고 노래자랑으로 축제 분위

기를 만들어요.”

이연중 혁신연구부장 교사는 모든 교사가 교육적인 에너지

를 학생들에게 오롯이 쏟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

는 꿈의 학교라고 연천노곡초등학교를 소개하였다.

“재미있는 것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요. 학교에서 하는 모든

것이 다 재미있거든요.”

학생자치회장인 6학년 김민혁 학생은 특히 전교생이 참여

하는 학생자치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반영하여 매주 금요일마

다 진행하는 ‘신나게 놀이하는 금요일(신놀금)’이 가장 재미있

다고 한다.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체험학습의 기회가

있어 좋다는 6학년 학급회장 김민우 학생은 국내 유일의 어린

이 영화축제인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 참여한 것을 가

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연천노곡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열

정 넘치는 교사들과 그 열정이 만들어 낸 기회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잘 아는 학생들이 함께하기에 작지만 더없

이 행복한 학교로 빛나고 있다.

Mini Interview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교육의 힘만으로 교육하는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는 큰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었다

교육현장 속으로

학교 탐방

의 지휘를 맡은 김일 교사 역시 특화된 관악합주부 때문에 자발

적으로 지원해 2018년에 부임하였다.

“관악부가 가장 활성화된 학교이기도 하고 교장 선생님께서

도 음악대학원까지 나오실 정도로 음악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강하게 끌렸습니다.”

김일 교사는 이춘석 교장은 물론 전 교사의 관심과 지원 아래

적극적으로 관악합주부를 이끌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0분 동안 전교생이

관악합주 수업을 함께 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각 파트별로 전문

강사의 개별지도가 방과 후 수업까지 이어집니다.”

도심의 학교라면 5교시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사교육이나 문

화적 혜택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전교생의 방과 후 활동까지 학

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음악을 전공한 이춘석 교장은 학교 앞 사택으로 이사하

며 지역주민과의 폭넓은 교류는 물론, 아침 시간과 방과 후까지

학생들을 개별지도하는 열정으로 연천노곡초등학교의 문화예

술 교육을 이끌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교육의 힘만으로 교육하는 ‘드림 위

드 윈드 오케스트라’는 큰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었다. 2018년만 해도 경기도 청

소년 관악제 우수상, 평화통일 전국 청소년 오케스트라 경연대

회 우수상, 춘천 전국 관악 경연대회 은상 등 숱한 수상경력이

그 성과다.

“전교생이 4~5년 이상 최소 한두 가지 이상의 악기를 전문적

으로 배우면서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일 교사의 설명처럼 체계적인 관악합주부 운영은 음악을

즐기고 자신의 재능과 끼를 키우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발현되

어 학부모의 교육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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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더 재미있게! 더 실감나게!

올해로 교사생활 21년차를 맞은 이지영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미술관 등을

탐방하며 공부하는 ‘체험’ 수업의 달인이다. 그가 처음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 등지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무려 10년 전. 교육환경이 지금과는 꽤 많이 달랐을 시절부터 어린

학생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서울 곳곳을 누빈 특별한 교육자였다.

이지영 교사가 박물관 탐방·체험 수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텍스트

나 사진을 봤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실물을 봤을 때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교과서나 참고자료로만 봤을 때는 별 감흥도 없었고 외워야 할 대상으로

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걸 실물로 보여주니까 반응이 너무 달랐습니다. 아주 작은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너무 커서 놀라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크게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너무 작아서 놀라기도 했죠. 그리고 그게 결국 큰 관심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아이들의 호응은 가히 뜨거웠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가자는 대로 따라오더니 이내

자기들이 가고 싶은 곳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한 번 더 방문하는 아이들도 있

었다. 지난해 이지영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나간 횟수가 1년 동안 무려 12번. 방학을

빼고 한 달에 1~2번은 꼬박꼬박 나간 셈이니 놀랍다.

박물관을 교실 안으로 옮겨오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됐다. 먼저 선생님의 제의로 그동안 다녀온 박물관을 떠올려보

기로 했다.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통인시장!”, “북촌!”, “역사박물관!”, “현대미술관!”

등 떠오르는 대로 외치기 시작한다. 교실 TV를 통해서 우리옛돌박물관에 다녀온 기억

도 소환해 보았다. 자신들이 유물을 발굴하고 복원도 해본 사진이 뜨자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다시금 이야기꽃이 피는 교실 안,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이지영 교사가 커다란 노란 주머니를 보여주었다. 그리곤 “이 안에 손을 넣고 촉감으

로 뭔지 맞춰보자”라고 주문한다. 모둠별로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나와서 “딱딱

영국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조지프 애디슨(Joseph Addison)은 인생에서 성공하

려면 ‘경험’을 현명한 조언자로 삼으라고 했다.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지혜와 통찰

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말은 비단 어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터.

월곡초등학교의 이지영 교사는 바로 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경험’으로 아이들

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고 있는 교육자였다.

서울월곡초등학교

이지영 교사

체험과 탐방으로 교육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다

492019 SPRING 48 /●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안지섭교육현장 속으로

꿈꾸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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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요”, “파여 있어요”, “모양이 입체인 것 같아요”라고 한다.

주머니를 열어 조금씩 그 형태를 보여주던 이지영 교사가 안에 들어있던 물건을 짜

잔~ 하고 보여준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이들에게 이내 비슷한 답변이 나온다. “나 저

거 봤는데!”, “기와 아니야?”, “막새기와...?”

정답! 아이들이 촉감과 기억으로 퍼즐을 맞추듯 유물을 기억해낸 순간 수업의 주제

가 던져진다. 지금부터 4가지 도자기 유물들을 보여줄 텐데 무엇이 가장 먼저 만들어

졌는지 순서대로 생각해보는, 기술 발달과 관련한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이지영 교사가 먼저 박물관에서 구입한 정교한 도자기 복제품을 중앙 탁자에 꺼내

놓았다. 우선 모둠별로 토론을 하고, 어느 것이 먼저 생긴 유물인지 순서를 정한 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각 칸에 유물 사진과 포스트잇을 붙였다.

먼저 차례차례 아이들이 나와 탁자 위의 도자기들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눈으로

꼼꼼히 뜯어보고 손으로 섬세하게 쓸어보고, 양손에 들고 무게를 가늠해보는 아이

들도 보였다. 도자기를 살펴본 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다.

이제 5학년인 아이들이지만 눈썰미는 맵고 의견도 제법 날카롭다. 토기에 손가락 지문

자국이 찍힌 걸 봤다는 아이, 박물관에서 청자와 백자를 봤던 기억을 꺼내놓는 아이,

유물의 두께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지영 교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핵심이 나오면 “핸드폰의 두께로 생각해 보

자.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얇아지는데, 도자기의 두께를 확인해 본 사람?”, “어떤 도

자기는 윤기가 나고 어떤 도자기는 윤기가 없는데 왜 차이가 날까?”라며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확장해갔다.

과거 속에서 준비하는 아이들의 미래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자 이번에는 동영상을 이용해 도자기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도자기가 온도차와 흙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만

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본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모둠별 학습에 돌입

한다.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오래된 도자기 순서를 정해보는 데 간혹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각각의 이유를 적어 해당 도자기 옆에 붙여본다.

512019 SPRING 50 /

최종적으로 도자기 유물이 만들어진 시기를 이지영 교사로부터 확인하는 아이들,

아깝게 순서 하나가 뒤바뀐 모둠들도 있었지만 틀렸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틀린 이유에 대한 설명에 더 관심이 커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탐방이나 체험학습에 관심은 있지만 여러 이유로 꺼리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세요. 전공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죠. 하지만 어떤 박물관이든 해당

홈페이지에는 어마어마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교육 분야 카테고리에 가면 그곳에서

제작한 좋은 워크시트지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걸 활용하셔도 돼요. 또 문화재청 홈페

이지에 가면 헤리티지 채널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유물 관련 동영상을 보셔도 좋습니

다. 많은 교육자료들이 있으니 그걸 충분히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지영 교사가 박물관 탐방이나 체험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율권’

과 ‘선택권’이다. 아이들을 인솔해서 실외로 나가는 만큼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나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이 많지만, 아이들이 의지를 갖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고

얻는 것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황남대총 축조 과정 동영상을 몇 번씩이나 되풀이해 보는 것을 보고 해당

박물관 큐레이터가 깜짝 놀란 것도 바로 이 ‘자율’과 ‘선택’의 결과물일 터였다.

“책에서 보는 것보다 박물관에서 직접 보는 게 훨씬 재밌고 오래 생각난다”고 입을

모은 선우와 예원이, “나중에 커서 선생님처럼 박물관에 많이 다녀보고 싶다”는 영호

의 바람까지 이지영 교사는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배움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

는 마법사였다.

“아이들에게 역사 공부가 꼭 필요한 이유요? 아이들이 역사를 모른다면 미래도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결국 반복되는 것이고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아이들은 시대를

읽고 통찰하는 능력을 갖게 되죠.”

또 하나, 이지영 교사는 박물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역량이나 장점을 공부만이 아

닌 발표, 탐구, 아이디어, 토론 등으로도 발견해 낼 수 있음을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고 밝혔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이 집적되어 있는 박물관. 그 안에서 월곡초 아

이들은 무럭무럭 줄기를 뻗고 잎을 내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의지를 갖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고 얻는 것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교육현장 속으로

꿈꾸는 교실

이지영 서울월곡초등학교 교사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의미 있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오다가 문화예술의 보고이며 공간, 시

간, 인간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에서 질문을 활용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국

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교육 프로그램 자문 및 운영을 함께했으며, 2013~2014년에는 문

화재청에서 주관하는 창의체험학교를 운영했다. 2013년부터 서울초등박물관·미술관교육연구회를 운

영하면서 교사 직무연수와 교육과정 재구성 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2018년에는 서울교육

연구정보원 연구교사로서 ‘질문이 있는 박물관’, ‘미술관 체험학습’을 통해 심미적 감성 역량 신장을 위

한 수업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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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주도하는 동아리 활동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의 ‘이조베이커리’는 요즘 말로 ‘화려한 스펙’을 가진 동

아리이다. 교육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경상북도지사상, 전국중고생자원

봉사대회장상 수상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찬 실적들이 줄줄이 딸려 나오기

때문이다. 이조베이커리가 처음 생긴 시기는 2011년. 제과제빵 담당인 이상민

교사가 기술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봉사까지 해보자는 의도를 갖고 만

든 게 그 출발이었다.

“1년간은 제대로 제과제빵 기술을 익혔어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

작한 게 2012년부터였으니 올해로 벌써 7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1학년

부터 3학년까지 16명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조베이커리는 여느 고교생 동아리와는 시작부터 다르다. 일단 가입이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가입을 원하는 학생은 A4 한 장에 ‘왜 이 동아리에 들어오고 싶

은지’, ‘이 동아리에 들어와서 3년 동안 뭘 하고 싶은지’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빽

빽하게 써낸 뒤 면접까지 거쳐야 한다. 깊게 생각하고, 길게 글 쓰는 게 쉽지 않

은 요즘 아이들에게 이 과정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지만 이상민 교사는 이를 반

드시 고수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정말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볼 수

있고, 활동 중 힘이 들어도 초심을 잊지 않게 하는 근간이 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제 역할은 동아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획안을 잘 쓰고 예산을

얻어오는 거예요. ‘2018년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 학교에 선정되도록 하

여 아이들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그 일환의 하나지요.”

이상민 교사는 “제가 조직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동아리를 이끌어 나가는 건

학생들”이라고 귀띔해준다. 동아리 내에는 제빵팀, 공예팀, 카빙팀, 지원팀 등 총

4개의 팀이 있고 각 팀원들은 팀장과 함께 자기주도, 하브루타, 그룹 수업 등을

통해 모든 일정과 활동 계획을 스스로 짜며 재료준비는 물론, 단가계산까지 직

접 해내고 있다.

학교 테라피실에 모여앉아 오늘 만들 빵의 레시피를 각자 손에 들고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는 “빵만 있다면 웬만한 슬픔은 견딜 수 있다”고 했다. 경주시 삼성생활예술

고교의 제과제빵 동아리 ‘이조베이커리’는 빵에 ‘슬픔을 견디는 힘’을 불어넣고 ‘행복’과 ‘즐거움’까지 얹어

주변에 선물하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다. 빵을 굽는 자리에 사랑도 함께 반죽해 넣는 ‘이조베이커리’ 학생들

의 환한 미소를 만나보자.

빵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다

532019 SPRING 52 /●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박종덕교육현장 속으로

펀펀(FUN&FUN) 동아리

경북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제과제빵 동아리 ‘이조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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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과 계량 그리고 맛까지

동아리 학생들이 제법 길게 이어진 회의를 끝마쳤다. 오늘 방

문할 홀몸 어르신들에게 가져갈 빵 레시피를 꼼꼼히 살펴보며

베이킹, 포장, 배달까지 유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스스로 점검

하고 검수를 마쳤다. 학생들의 베이킹 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함

께 들어간 조리실은 오븐부터 조리도구 하나까지 그야말로 반

들반들 빛이 난다. 제과제빵 조리실에서 흔하게 날리는 밀가루

조차 보이지 않는다. 신기해하는 와중에 제복과 앞치마, 모자까

지 야무지게 눌러쓴 학생들이 오늘의 빵인 흑미쌀 롤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력분과 말차가루 등을 곱게 3번씩 체를 치고 정확히 계량한

계란, 버터, 우유를 각각 온도에 맞게 중탕해준다. 후배들이 주로

실전에 나서고 선배들은 조언을 해주거나 손을 거든다. 중탕된

계란에는 설탕과 체 친 가루 등을 넣고 거품을 내는데, 이 또한 까

다로운 과정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과정들에서 사용하는 그릇

이나 도구를 동시에 씻고 닦으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위생은 제과제빵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에요. 만드는 과정의

청결은 저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예요. 어르신들

이 보셨을 때 빵이 깨끗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여야 하잖아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학생들 모두가 이구동성 입을 모은다.

롤케이크를 만드는 학생들의 호흡은 척척 맞아 떨어진다. 동아

리 활동을 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노상 붙어있다

보니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진짜 가

족’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웃고 배려하며

협력해가는 그 모습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작업이 마무리되는 순간도 철저히 분업화가 이루어진다. 오

븐에서 구워 나온 시트를 마는 친구, 그 위에 딸기잼을 펴 바르

는 친구, 비닐포장을 하는 친구, 다시 그걸 박스에 넣는 친구들

까지 일사분란하게 마무리되니 일의 효율성과 정확성은 그 어

떤 프로 못지않다. 슬쩍 자투리로 남은 빵조각을 맛보았다. 눈

이 동그래진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 달콤하면서도 깊

은 맛. 자꾸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552019 SPRING 54 /

봉사하면서 인성도 같이 자라요

한 달에 한 번, 홀몸 어르신을 찾아뵙는 일은 이조베이커리 학

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홀몸 어르신 1인 1손자·

손녀 맺기’를 통해서 인연이 닿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빵을

갖다 드리고 청소나 밭일을 도우며 말동무까지 하는 이 일에 크

나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어르신들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매

스컴에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 행사가 아니냐고 하셨죠.”

이상민 교사가 그때를 회상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그러

나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다. 아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

달 빠지지 않고 매칭된 할머니, 할아버지를 꼬박꼬박 찾아뵈

었고 생신 때는 별도로 생필품도 준비해서 찾아갔다. 아이들

이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하듯 따르니 어르신들도 마음

의 문을 활짝 열었다. 건강이 안 좋아진 어르신이 요양원에 들

어가기 전에 “그 애만큼 꼭 한번 보고 가야겠다”고 해서 졸업

생이 부랴부랴 어르신 댁을 방문하기도 했다니 가슴이 뭉클

해진다.

이조베이커리의 활동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학교 카페에서 생긴 수익금으로 기부도 하고, 인

근 복지시설에 때마다 빵을 구워 선물하기도 하는 것. 아침 7시

30분에 모여서 동네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것도 매일 빼놓

지 않고 하는 일이다. 이 같은 봉사활동이 가져온 변화는 지역

뿐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컸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도와드릴 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술만 익히는 게 아니라 남을 돕고 사는 제과제

빵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강소망, 2학년) “원래 봉사활

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홀몸 어르신을 뵈면서 정

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자꾸 뵙다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 관계를 배우게 됐어요”(신현지, 2학년) “자신감

이 생겼어요. 처음 보는 사람과는 부끄러워서 말을 잘 못하는데

할머니와 만나면서 소통하고,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성격도 밝

아졌어요.”(최희원, 2학년)

이조베이커리의 학생들은 봉사 속에서 밝고 건강한 인성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맛있는 빵과 함께!

교육현장 속으로

펀펀(FUN&FUN) 동아리

경주시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제과제빵 동아리

‘이조베이커리’는?

이조베이커리는 2011년, 제과제빵 기술을 이용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지역 내 홀몸 어르신을 비롯해 복지시설, 노인정 등에 빵을

배달하고 물품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경상지역을 넘어 전국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한민국 인재상(2차례), 청소년자원봉사대회 최우수상, 여

성가족부장관상 등 많은 상을 받았으며, “지금 가진 작은 걸 나눌 줄 알아야, 훗

날 큰 것도 나눌 줄 안다”는 지도교사의 신념 하에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열심

히 빵을 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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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지역과 교육의 만남

최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의 큰 흐름

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 오래전 이미 학교와 지역을 결합하

고자 하는 시도는 제도권 밖의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본격적으로는 10여 년 전 경기도에서 혁신학

교의 실험과 함께 마을교육공동체를 추구하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형태로 제도권 안에서 시도되었고 최근 몇 년간 빠른 속

도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일반자치와 교육자치가 분리되어 있는 조건에서 협력과

거버넌스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지자체에

서 이 실험에 동참하고 있으며 교육을 매개로 한 NGO도 곳곳

에서 결성되어 활성화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2017년 ‘행복교육지구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9개 지자체 중 7

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2018년에는 모든 지자

체가 여기에 동참하여 지역사회와 교육현장이 결합되고 있

다. 이 과정에서 지역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추구하는 폭넓

은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교육청

이 실질적으로 연결되고 마을과 교육현장이 조밀하게 협업

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었다.

지역사회와 교육의 만남이 활성화되고 정책화되는 것은 우

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규모는 팽창하고 있으나 방향성이 불분명하고 다소 기능적으

로 흘러가는 경향성도 나타나고 있어 지역사회 교육이 어떤 지

향점을 가지고 전개되어야 하는지 성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에서 철저히 분리된 지역사회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지역사회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근대적인 공교육

시스템이 정착되던 시기부터 학교는 공간적으로는 지역사회

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교육과정은 지역사회와 분리되

어 있었고 그러한 경향은 점점 심화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러한 과정은 우리 사회에서 지역공동체의 지속적인 붕괴 과정

과 그 맥을 같이한다. 급속한 근대화, 산업화의 과정은 농촌 공

동체를 급격하게 붕괴시키고 인구의 이동과 함께 정치, 경제,

문화의 도시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사회는 철저히 주변화

되고 교육과정도 지역적인 삶과 유리되어 온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 농촌적인 것보다는 도시적

인 것을, 작은 것보다는 큰 규모를, 구체적인 것보다는 추상적

인 것을,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을 나타내는 것을 더 우월한 것

으로 취급하여 왔다. 자연과 경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사회

는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는 곳이며, 자신의 진로를 미래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삶은 맹목적으로 거대한 중심을 향하고 있으며 학교

의 모든 교육과정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우리 교육과정

은 공동체를 끊임없이 해체시키면서 중심이 주변의 모든 것을

약탈하는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합리화하고 이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과 교육의 만남, 아이들 삶의 뿌리 찾기

최근의 지역사회 교육을 위한 노력은 이러한 중심부를 향해

있는 교육의 독점 현상을 끊어내고 학교 울타리 바깥으로 밀려

나 있던 지역의 다양한 역사, 지리, 문화, 예술 등 각종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교 교육과정과 연결시키는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

다. 그리고, 보다 앞서가는 몇몇 지역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마

을 교육과정’으로 구조화시키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노

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뿌리를 찾게 하고 자신이 태어난 곳

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공동체

를 회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교육을 통한 지역공동체의 회복, 아이들의

삶의 뿌리 찾기를 통한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역

사회 교육이 그 동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

한 방향성을 지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오늘날의 시점

에서 지역사회 교육이 왜 그토록 절실한 것인가 하는 물음과

관련된 것으로써 지역사회 교육이 공동체가 살아있던 시절이

나 학교와 마을이 한데 어우러져 있던 ‘옛날’로 돌아가기를 바

라는 정서적 동의 수준에서는 생명력을 가지고 추진되기 힘들

기 때문이다.

지역화와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생태위기 시대의 전략

오늘날 지역사회 공동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

속 불가능성’이라는 문명사적 위기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 유래

없는 규모의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 행태는 기후 변화와 대규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위하여

572019 SPRING● 글. 한상훈 서전고등학교 교장교육현장 속으로

교육에 바란다

56 /

서전고 주변 거리에서 펼쳐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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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으로 지구생태계의 위기 상황을 초래하였다. 오늘날 인류

는 지속가능성의 회복이라는 문명사적 과제에 직면해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화’가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앙 집중화된 에너지 권력을 분산시

키고, 농산물을 비롯한 자원의 소비행태 지역화와 문화다양성

이 보장되는 자족적인 지역사회의 형성이 지속가능발전의 중

심전략이 되고 있다. 1992년 리우회담에서 제기된 ‘지역의제

21(Local Agenda 21)’은 바로 이러한 문제 인식의 출발점이 되

었고 이 의제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구적으로 사

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Think Globally, Act Locally!)’

는 모토는 생태위기 시대의 행동강령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행동강령은 2004년 UNESCO에서 제안된 ‘지속가능발전교육

(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도 중요한

교육활동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역사회 교육은 우리 시대의 문명사

적인 과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발전(SD)의 이념 속

에서 그 방향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래도록 주어진 자연 속

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면서 성장해 온 지역사회가 물질과

에너지 순환의 단위로 다시 회복되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강

한 문화가 유지 발전될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필

요한 태도와 신념을 지닌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야말로 지역사

회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교육의 교육 내

용과 활동이 이러한 일관된 방향성을 가질 때 시대사적인 설득

력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사들이 아카데미의 강사로서 강의와 체험활동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의 울타리를 헐고 지역사회에 개방함으로

써 수많은 지역인사들이 학교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내 고장

의 학교’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하여

수많은 ‘마을교사’들이 연결되었고 이를 토대로 ‘서전고 지역사

회 협력위원회’라는 거버넌스가 구축되었다는 점이다. 이 거

버넌스에는 학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지자체, 지역교육청, 이

상설 기념 사업회, 지역 향교, 시민단체, 혁신도시 국책 연구기

관 등에서 총 1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이 위

원회의 주관으로 ‘학교, 지역사회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토론

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 토론회는 1백 여 명의 학부모, 지

역주민 등이 참여하였는데 서전고의 학교비전을 현실화시키

고 지역의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

로 보인다.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서전고의 지

난 2년간의 노력이 학교비전에 맞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

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이를 토대로 지

역사회와 학교가 보다 화학적인 결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

어주었다.

지역사회 교육은 미래교육의 이념형

미래교육의 관점에서 지역사회 교육은 가장 확고한 이념형

이라고 할 수 있다. 벨기에의 ‘학습 및 재설계를 위한 연구실’ 전

망에 따르면 2030년의 학교는 전통적인 공간 개념 없이 지역

사회와 통합되는 형태의 학교인 학습공원, 학습마을(Learning

park, Learning village)의 개념이 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역사회와 깊이 연결되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학교와 구별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

육에 공동책임을 진다. 이 학교의 교사는 지식 전수자가 아닌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의 안내자가 되며 기업, 지역사회 전

문가들도 적극 연계되어 학생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2030년이 되면 공통과목은 대부분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관심

사가 같은 학생들끼리 무학년으로 주체가 되어 프로젝트 수업

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 경험 많은 지역사회 전문가들의

도움은 필수적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러한 전망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과 결합하고 있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서전고의 노력

진천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이 만주 용정에 세

운 민족학교인 ‘서전서숙’의 교명을 이어받은 서전고등학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학교’라는 학교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교비전은 진천에 충북혁신도시가 건설되고

이곳에 이전한 한국교육개발원과 충북교육청이 함께 정책협

력학교를 추진하면서 세운 비전이다. 대체적으로 일반계 고

등학교가 입시 준비기관화 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서전

고의 학교비전은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매우 실험적이고 도전

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전고는 교육과

정을 지역사회와 결합하고 학교비전에 걸맞은 거버넌스를 구

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선 서전고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지향점으로 하는 운영

방침에 따라 교양으로 ‘환경’ 과목을, 학교자율 교육과정으로

‘노작’, ‘지속가능발전탐구’, ‘자율연구’, ‘졸업논문(작품)’을 개

설하여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학제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다

양한 주제의 지역 의제를 발굴하게 되었고, 탐구에서부터 발

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거쳐 지역의 다양한 역사, 문화 인

프라와 연결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지역사회와 직접 연결하였던 대표적인 교육과정으로는 ‘마

을교사와 함께하는 서전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

램은 정치, 경제, 문화, 역사, 환경, 통일, 언론 등 모두 10개 분야

에 걸쳐 방과 후 학습이 없는 수요일에 진행하였는데 각 분야별

로 4~5회 총 50강좌를 준비하였고, 약 30여 명에 가까운 지역인

우리 교육에 시사점을 주고 있고, 이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여 년간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시·도교

육청 정책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혁신학교 정책을 통해 우리 교

육은 새로운 흐름을 형성해 왔고, 전국적인 행복교육(혁신)지

구사업 등을 통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결합되는 경

로로 빠르게 발전되어 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의 지역공동체 복원을 향하여

이제 미래교육의 이념형으로서의 지역사회 교육은 양적 성

장을 넘어 질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오

늘날 인류는 지구적인 생태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삶의 지속

가능성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

협은 지역사회의 생태적, 문화적 다양성의 상실을 초래하고

있는 바, 자연과 공생하면서 자원과 에너지를 순환시킬 수 있

는 지역사회의 ‘재지역화’는 문명사적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

서 지역에 뿌리를 둔 공동체의 회복에 필요한 의식 혁명은 중요

한 교육적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의 지

역사회 교육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

한 지역공동체의 복원이라는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전개되

어야 할 것이다.

592019 SPRING 58 /

오늘날의 지역사회 교육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한 지역공동체의 복원이라는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한상훈 서전고등학교 교장

지난 30년간 서울과 충북의 중·고등학교에서 과

학, 생명과학, 논술 등을 가르쳤으며 2015년 충

북 최초의 혁신고(행복씨앗학교)인 국원고등학

교의 운영에 참여하였다. 새로운학교충북네트

워크 대표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충북혁신도시의

서전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현장 속으로

교육에 바란다

서전고 지역사회 협력위원회 회의 서전고 타운미팅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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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는 교육법에 명시된 성평등 조항을 토대로 성평

등한 학교 정책을 수립하고 학교현장의 변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기본계획 수립과 교육부

차원의 내부 소통, 교육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

과 훈련, 정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한 외부 자원 활용, 지역의 특

수성을 고려한 학교 단위의 세부계획 등을 추진해 왔으며 청소

년들을 평등한 사회와 새로운 행동 모델로 이끌기 위한 학술적

인 연구와 전문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청소년 주변인들에 대

한 지원 역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강화해 왔으며, 부모와 가족,

관련 기관과 경제·사회 영역의 행위자들의 참여를 위한 연대와

협력으로 학교와 교육 체계 내에서의 평등을 실천해 왔다. 이

런 과정에서 교육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와 도구들의 개발, 관

계 부처 간의 협력과 평등교육 담당자 임명, 학교현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부 홈페이지 정비 등의 노력이 수반되었다.

교육정책 전반의 성 주류화2) 조치

프랑스의 성평등 교육은 ‘남성과 여성의 평등, 소녀와 소년의

평등’을 정한 교육법과 ‘여성과 남성의 실질적 평등을 위한 기본

법’, 그리고 기타 행정부 내의 훈령과 관련 부서와의 협약, 대통

령의 주요 국정과제 등을 기초로 초등, 중등, 대학 교육기관의

책무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법에서는 진로 통합교육,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과 폭력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학교의 임무

로 규정하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의 평등, 성차별적 편견에 대

한 투쟁,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한 저항 등에 관한 각급 학교별

교과 내용 구성의 기준과 실행 계획, 이를 위한 학교 밖 기관과

단체들과의 협력을 명시하고 있다. 관련 조항은 아래와 같다.

아울러 1999년 이래 헌법과 관련 법률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

전히 해결되지 않은 성차별의 뿌리를 뽑기 위해 교육과 태도 변

화에 역점을 둔 ‘여성과 남성의 현실적 평등을 위한 2014년 8월

4일 법률’에서도 공공정책 전반의 성 주류화를 위한 특별 조치

들과 통합적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교육부 학구장3), 사

무총장, 감독관, 교육행정 연구부서의 감독관, 학구 평등 업무

담당자, 지방정부 감독관, 각급 학교와 기관의 책임자 등을 대

상으로 한 교육부 훈령에서는 교육부가 제안하는 구체적인 행

동 계획과 현장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천도구

(outils pour l'e′galite′, 평등을 위한 실행도구) 등을 제공하고 있

다. 이러한 계획과 도구들은 교육 체계 안에서의 평등이라는

대원칙 하에 ‘성평등 문화 조성’, ‘소녀와 소년, 여성과 남성 간의

상호 존중과 평등을 위한 교육 강화’, ‘모든 교육과정에서의 직

종 통합을 위한 전공 분야의 폭넓은 선택 보장’ 등을 목표로 교

육부, 여성권리부, 노동고용직업훈련사회소통부, 고등연구교

육부, 농업식품산림부, 교육적성공담당부 등 6개 관련 부처가

참여한 “2013-2018 소녀와 소년, 교육 체계 안에서의 여성과 남

성의 평등을 위한 부처 간 협약”에 따른 결과이다. ‘성평등 문화

조성’은 모든 학교교육 활동, 교육학적 지원 등에 평등의 문화

가 통합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등에 대한 학습이 단지

특정 매뉴얼이나 교육과정의 일부분으로 특화되거나 특별활

동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교육 관계자와 담당자

들에 대한 기초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프랑스의 모든 학교가 공

통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필요조건으로 제안한다. ‘남

녀 학생과 남녀 간 상호 존중과 평등을 위한 교육 강화’는 성혐

오적이고 성차별적인 폭력과 차별에 대한 저항의 중요성을 담

고 있다. 특히 민감한 상황에 처해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교

육 담당자의 전문능력 개발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위한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독려하고 있다. ‘모든 교육과정에서의 직

종 통합을 위한 전공 분야의 폭넓은 선택 보장’은 진로지도, 직

업교육 통합을 의미하는데, 직업과 교육훈련의 정보에서 성별

고정관념에 의한 차별이 있음을 지적하고, 성별 통계의 중요성

과 직종분리 정도에 따른 후속적인 연구와 정보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의 성평등 교육1)

612019 SPRING● 글.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교육현장 속으로

세계의 교육

60 /

1) 본고는 김은경. “프랑스의 성평등교육 : 초중등과정”, 최윤정 외. 『해외 국가의 초중등 성평등교육 연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8 연구보고서(수시과제)5.

pp.101-136. 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음을 밝힌다.

2) 정치·경제·사회정책을 통합적 차원에서 기획·실행·감시 및 평가함으로써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혜택을 누리고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전략으로, 성 주류

화의 과정은 여성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여성의 주류화(mainstreaming of women), 젠더 관점의 주류화

(mainstreaming of gender perspective), 주류의 전환(transforming the mainstreaming)을 포함한다. 성 인지 예산, 성 인지 통계, 성별 영향평가 등을 성 주류화의

도구라고 한다.

3) 프랑스는 양질의 교육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각 지방별로 학구 즉 아카데미라는 교육 행정구역을 별도로 두고 있다. 전국 30개 아카데미 학구를 총괄하는 장

(recteur d'acade′mie)이 우리의 교육감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 조항 L121-1

(발췌) 초·중·고·대학기관들은 기초 지식과 연구 방법을 취득하고 전

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 기관들은 진로와 관련하여 남성과 여성

의 평등과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기여한다. 시민적 책임에 관한 교육

을 실시하고, 범죄를 예방한다. 그들은 기본 지식과 인간 존중에 관한

교육을 보장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보장한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는 성정체성에 관한 교육과 폭력

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조항 L312-17-1

(발췌) 남성과 여성의 평등, 성차별적 편견에 대한 투쟁, 여성폭력, 가

정폭력에 대한 투쟁 등에 관한 정보는 모든 교육과정을 통해 배포된

다. 학교, 교육기관, 해외 교육기관까지 포함하여 이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여성권리 관련 단체, 남성과 여성의 평등, 폭력과 차별 예방 활

동을 하는 기관들과 협력한다.

• 조항 L311-4

(발췌) 교과 내용은 모든 단계의 교육과정에서 프랑스 문화의 다양

성과 풍부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도덕과 시

민성교육을 통해 인간의 존중, 남성과 여성의 다름, 인간과 세속성

을 가르친다.

• 조항 L321-3

(발췌) 초등학교 교육에서는...(중략)...인간 존중에 대한 요구와 기원,

차이 등에 대한 습득과 이해를 보장한다. 이 교육을 통해 아동의 권리

와 남성과 여성 간의 평등을 전달할 수 있다...

• 조항 L721-2

(발췌) 고등사범학교는...(중략)...남녀평등, 차별에 대한 저항, 장애

아 학습권, 갈등의 비폭력적 해결과 예방에 관한 민감성 교육을 준

비한다...

• 조항 L121-1

(발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은 지식과 연구 방법을 학습

하고 전파하는 책임을 지닌다. 특별히 남성과 여성의 평등과 통합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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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성평등 교육을 위한 3가지 조건 :

교육과정, 교육자료, 교사교육

프랑스 학교의 성평등 교육의 특성은 학교급별, 학년별 그리

고 교과, 비교과를 아우르는 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전문적이고 풍부한 학습

자료와 도구들 그리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적이고 지속

적인 훈련을 꼽을 수 있다.

프랑스의 성평등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시작되어 고등 교육

과정에 이르기까지 학교급별, 학년별로 이루어질 뿐 아니라 교

과, 비교과를 가로지르는 통합교육 형태로 시행된다. 초등과정

에서는 학교에서 경험하는 일상적인 상황과 다양한 교과목 안

에서 소녀와 소년의 상호 존중과 권리의 평등, 성 정형화된 고정

관념의 극복을 목표로 평등의 가치를 학습한다. 주요 내용은 국

어, 시민과 도덕, 예술, 체육 등 해당 교과안에서 연령별, 교과목

별 수준에 맞게 구성되며 주제와 교육목표에 따라 다양하고 효

과적인 교수법들이 제시된다. 중등과정 성평등 교육의 목표는

문학과 예술, 과학과 역사에 대한 인식, 철학 교육에서 제공하

는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인간과 나 자신에 관해 사고하는 능력

을 기르는 데 있다.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는 문화적 정체성

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목표로 문학, 역사, 시민교육 교과를 통

해 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진다. 문학 수업의 성평등 교육은 사실

과 정보, 진실과 미디어, 미디어에서의 여성의 이미지, 세대별

취향과 타인의 취향, 아름다움의 기준, 성차별주의에 대한 비

난과 여성의 몸, 작품 속 인물이 표방하는 가치와 저자의 의도

등이 밀도 있게 다루어진다. 16세기에서 18세기 유럽의 변화를

다루는 역사 교과에서는 인간의 권리라는 대주제 하에 18세기

살롱 문학과 페미니즘의 선구자들을 연구한다. 마담 라파이예

트, 마담 람베르, 마담 텐신 등 부유층 여성들이 운영하는 살롱

에서 오고 간 당시 남성 철학자들과의 토론, 프랑스 혁명 당시의

여성들의 활동과 올림프 드 구즈의 ‘여성과 시민의 권리 선언’에

관한 연구 등이 포함된다. 시민교육 교과에서는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장애인 차별 등과 연관된 차별 논의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차별, 긍정적인 차별, 동등의

개념 등을 주제로 한 시민적인 삶을 고찰한다. 고등학교 2학년

문학 교과와 시민교육 교과의 성평등 교육은 이전 학년을 통해

다룬 내용들의 내재화를 목표로 한다. 문학 수업의 경우 ‘계몽주

를 뒷받침할 교육자료와 도구가 전제되어야 한다. 프랑스 교

육부는 성평등 교육자료가 제공되는 공식사이트인 <에듀스콜

(E′duscol)>에서 ‘소녀와 소년의 평등’ 메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교육 감사관실과 카노페(Canope′) 네트워크와의 협력 하

에 새롭고 전문적인 자료들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학문

적인 연구 성과들을 담은 전문자료들은 해당 분야의 국가적 평

가를 거친 후에 학구 내의 ‘평등임무담당관’들과 관계자들, 학

교현장의 책임자들에게 공유된다. 교사들의 수업 준비를 위하

여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된 교육학적 자료들은 ‘교육학 자

료가방(mallette pe′dagogique)’에 담겨있는데, 이는 현재 진행

되는 교과 수업 내용부터 지식·역량·문화 공통과정에 이르기까

지 모든 교과를 가로지르는 교육활동을 담아 학생들에게 평등

의 문화를 전달하고 성 정형화된 고정관념과 편견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소녀와 소년들 간의 광범위한 수준의 평등

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천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2014년 이

후 개발, 제공되고 있는 ‘소녀와 소년들의 평등을 위한 실행도

구’에는 부모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료도 제공되는데, 평

등문화의 확산은 책임 소재의 경중을 막론하고 모두가 연구해

야 할 주제라는 차원에서 교육 공동체 행위자 전체의 참여와 적

용을 목표로 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성평등 교육에 있어 교사의 임무는 학생들에게 공동체적 가

치들을 전달하고 윤리와 책임의 원칙에 근거한 권위와 모범을

보이는 데 있다. 이러한 임무 수행을 위해 우선 교사 스스로가

성차별적 고정관념과 성혐오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전문능력

을 갖추어야 한다. 학생들을 대우하는 데 있어 모든 학생들에 대

한 관심과 적절한 지원에 평등해야 하며, 학업 성취와 사회·직

업적 진출에 있어서, 특히 남녀 학생 사이에 관계된 상황에서 교

사들은 교육학적 내용에 편견이나 구분이 개입되지 않았는지

스스로를 경계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이는 학생에 대한 평가,

취업 지원 등 성공과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 연결되어 매

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기본 교육과 수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자료 등을 지원하

고 있다. 평등의 원칙이 교육 관련 국가계획 방향과 일치되고,

교육 공동체 내의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관장, 교

사, 모든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에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소녀와 소년의 평등’이 국가적 우선

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불의에 대한 투쟁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

나?’, ‘논쟁을 불러온 계몽주의 철학의 문건들은 무엇을 다루고

자 했는가?’ 등 일련의 질문을 통해 여성문제에 관한 심도 있는

학습을 시도한다. 루소의 ‘에밀’과 ‘교육’, 콩도르세의 ‘여성의 시

민권 허용에 관하여’ 라는 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모델을 제

안하는 페미니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남녀의 사회적 역할

교환 등도 포함된다. ‘프랑스 시민, 유럽 시민’을 부제로 한 시민

교육 교과는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완성하기 위한 시도로 ‘2014

년 4월 16일 여성의 권리에 관한 유럽행동강령’ 분석을 포함하

여 유럽 내 성평등과 페미니즘 연구, 프랑스 제5공화국 헌법과

권력 분립, 남녀 동수 등을 제시하고 있다.

평등의 실현이 학교 안의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특정 교

과가 아닌 모든 교과를 가로지르는 교수학습이 전제되어야 한

다는 기본전제 하에 비교과에서의 성평등 교육 또한 단위학교

수준에 맞게 개별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된다. 수학, 국어, 섹

슈얼리티 교육과 연계하여 진행된 다학문 간 프로젝트인 릴

르 지역 쥘 베른 초등학교(l’e′cole e′le′mentaire Jules Verne de

Seclin(acade′mie de Lille))의 ‘남녀가 함께 지내는 학교 프로젝

트(Vivre ensemble dans la Mixite)’, 2014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예술 분야 성평등 교육인 루앙 아카데미 질베르 마르텡 뒤 누부

르그 농업고등학교(lyce′e professionnel agricole Gilbert Martin

du Neubourg(acade′mie de Rouen))의 ‘의복사 프로젝트’ 등의

관련 사례가 있으며, 이 밖에 성평등한 진로지도, 직업 통합교

육 등은 범교과 연계 학습 사례로 분류될 수 있다.

다양한 수준의 학교 성평등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

과제가 된 이후에 초등교육 교사들을 위한 플랫폼(M@giste‵re)

을 개설하고 9시간 과정의 원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체

혹은 일부를 원격교육으로 하는 심화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결론

막연한 편견과 거부감, 극단적인 포퓰리즘, 불평등한 사회

등 다양한 수준의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문화·정치·경제적인

조건들이 넘쳐나고 있다. 혐오를 부추기는 원인들이 다차원적

이라면 이에 대한 대응 역시 다차원적이고 단호해야 한다. 민

주적 가치의 공고화,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사회정책들, 차

별과 폭력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과 제도의 정비 등 범사회적

이고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노

력의 출발점은 민주사회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교육의 역할이다. 교육 없이는 가치 전달에 기여할 주체를 만

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회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

교육에 모든 자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

육정책 전반에 대한 성 주류화 조치, 성평등 교육 추진 근거법

마련, 실효성 있는 교육 운영체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교사 지원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앞서 해결한 프

랑스의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32019 SPRING 62 /

평등의 원칙이 교육 관련 국가계획 방향과 일치되고, 교육 공동체 내의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관장, 교사, 모든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조건이다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법정대에서 프랑스 혁명을

전공했다. 정치교육, 공공리더십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왔으며, 정치리더

십과 젠더정치를 주제로 대학 강의를 하고 있다.

여성과 권력, 남녀 동등한 민주주의, 성평등 국가

를 위한 연구모임과 정책 제안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현장 속으로

세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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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 /2019 SPRING● 글. 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KICE 포커스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자랑스러운우리금속활자의역사를만나다

청주금속활자전수교육관&고인쇄박물관

문화산책

“마음이어떠세요?”,들어주고공감해주세요

도서<당신이옳다>

예술산책

우리가동물종을구할때,사실우리자신을구하고있는것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특별전

문화예술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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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6 /2019 SPRING

금속활자장 임인호 선생의 활자주조 기술 시연 가지쇠에서 떼어낸 금속활자에 새겨진 글자

● 글. 김수연 취재작가 Ⅰ 사진. 고인순문화예술 공감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활자의 탄생을 목격하다

이른 아침 길을 달려 ‘금속활자전수교육관’에 먼저 도착하였

다. 옛 고려인의 복장으로 전통방식의 활자주조 기술을 시연하

는 광경에서 선조들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금속활자 제작 기술

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임을 실감한다.

이제 막 시작될 시연을 관람하기 위해 아빠 이흥철 씨와 은서

가 자리에 앉았다. 평소라면 엄마도 함께였을 테지만 몸이 아픈

강아지를 돌봐야 했기에, 오늘은 아빠와 은서 둘만의 여행이 됐

다. ‘중요무형문화재 101호’이자 ‘금속활자장’인 임인호 선생이

은서의 이름과 나이를 물으며 친근한 인사를 건넨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에 대해, 아홉 살 아이는 어떤 관심

을 갖고 있을지, 준비된 활자본을 들어 보이며 자연스럽게 이야

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듯하다.

선생은 “우리 민족은 불을 잘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민족”이

었다는 말로 최초의 금속활자 탄생의 의미를 소개했다. 또 활자

를 만드는 작업을 두고 ‘감자를 굽는 것과 한 가지’라든가, 글자

본이 잘 분리되도록 이형제를 쓰는 것은 ‘국수 만들 때 붙지 않

게 하려는 원리’와 같다며, 생활 속 지혜를 문화 발전에 적용한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설명한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

덕분인지, 거푸집 틀이 완성된 것을 보고 은서는 아빠에게 귓속

말로 소곤거렸다.

“이건 케이크 만드는 거 같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빙그레 웃어주는 아빠. 아침에 집을 나서

며 두 사람은 금속활자와 인쇄술, 자랑스러운 우리 기록문화유

산인 ‘직지’에 대해 나름의 사전 지식을 나누고 왔다. 그러니 시

연자의 행동 하나, 설명 한 마디가 모두 생생하게 전달되고, 금

속활자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더욱 흥미롭다. 쇳물을 녹여

활자를 뜨고 책을 찍어내는 기술의 놀라움, 이런 인쇄술의 발달

로 인한 높은 문화적 성취 등이 옛이야기를 듣는 듯 흥미롭게 펼

쳐진다. 마침내 1500도의 쇳물을 완성된 거푸집에 붓고, 위아

래 틀을 분리하여 활자들이 드러나니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와! 글자가 나왔다!”하는 탄성과 함

께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가지쇠에서 막 떼어

낸 활자엔 ‘행복’, ‘한국’, ‘직지’, ‘국민’ 등이 새겨져 있다. ‘불’과 ‘쇠’

와 ‘혼’으로 탄생시킨 금속활자 발명의 순간을 잠시나마 들여다

본 순간이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활자, 한지 위에 새겨보는 특별한 추억

과거 우리나라의 금속활자는 ‘밀랍주조법(蜜蠟鑄造法)’

과 ‘주물사주조법(鑄物砂鑄造法)’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오늘은 주물사주조법으로 시연되었다. 시연이 이루어

지는 내내 활자장 선생은 ‘금속활자’를 통한 인쇄술의 역사적 가

치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1230년대에 발명된 금속활자 인쇄술은 우리 민족이 세계에

평소에도주말이면자연과문화가숨쉬는현장을즐겨찾는가족.이번에는현존하는세계에서가장오래된금속활자본

‘직지’의고장청주를찾았다.1500도의쇳물이눈앞에서활자로돋아나는순간의경이로움이디지털정보화시대를살아

가는우리에게문장과기록의근본적인가치를일깨우던시간.말과생각과정신을문자로써기록하고자했던조상의지혜

앞에,아빠는어린딸의손을꼭잡아본다.

자랑스러운 우리 금속활자의

역사를 만나다

청주 금속활자전수교육관

& 고인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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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8 /2019 SPRING

문화예술 공감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서 처음으로 발명한 거예요. 우리에게 그런 DNA가 흐르고 있

다는 걸 잊지 마셔야 합니다.”

인쇄술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 역사는 문명과 역사를

발전시킨 인류사적 발명이며, 그중에서도 금속활자는 인쇄술

의 꽃이라 할 수 있으니 그걸 세계 최초로 발명한 민족의 후예로

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도 좋다는 얘기다.

시연이 다 끝나고 교육관을 나서기 전 간단한 ‘인출 체험’도 해

보았다. 이미 만들어진 조판에 먹을 입혀 한지에 찍어보는 작업

이다. 종이 위에 찍혀 나오는 활자의 느낌을 손끝의 감촉으로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은서가 인쇄한 것은 ‘오륜행실도’의 한 페

이지. 직접 인쇄한 기념품을 말아들고 나서는 아이의 얼굴에 환

한 햇살이 쏟아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역사 속 ‘직지’를 만나는 시간

금속활자교육전수관 바로 맞은편에 있는 고인쇄박물관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며 아빠가 딸에게 묻는다.

“여기 생각 안 나? 예전에 엄마랑 셋이 왔었는데.”

갸우뚱하다 도리질하는 은서를 번쩍 안아 목말을 태우는 아빠.

“너 네 살 때 왔었지~ 이렇게 아빠 어깨를 타고.”

천년을 빛나는 위대함, 미래세대의 꿈으로 이어질 희망의 등불

지난 천년 동안에 일어난 가장 위대한 사건으로 불리는 금속

활자 발명은 정보화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고 인류문화 발달

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직지가 2001

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04년 4월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 보호에 공헌한 이들에게 수여하기 위해 ‘직지상’

을 제정함으로써, 직지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확고해졌다. 해설

사는 세계기록유산과 관련한 상으로는 최초이며 한 국가의 지

방자치단체에서 제정한 상으로도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직지와 관련된 1전시관의 전시를 두루 살피고 난 후엔 고려

와 조선의 인쇄문화를 볼 수 있는 2전시관이 이어져 있다. 고려

의 목판인쇄술로부터 19세기 말까지 우리나라 전통 인쇄문화

전반이 소개돼 있었다. 3전시관은 동서양의 인쇄문화를 소개

하는 곳으로, 일본이나 중국의 인쇄문화,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로 알려진 유럽의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초등 저학년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은서

는 전시관의 구석구석을 빼놓지 않고 모두 살피고 난 후에야

박물관을 나섰다. 박물관이든 놀이동산이든 ‘끝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라며 아빠는 은서의 왕성한 호기심을 칭찬

해 주었다.

“책을 통해 알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직접 나와서 보고 듣고 느

끼게 되니, 이해도 쉽고 재밌네요. 은서와 이렇게 나와서 함께

경험하는 게 어른인 저에게도 큰 즐거움인 거 같습니다.”

아빠는 박물관에서 받은 팸플릿이든, 식당의 메뉴판이든 글

자로 찍혀 있는 모든 사물들에 대해 아이가 갖는 관심이 이전과

는 확연히 달라져 있는 걸 보고 내심 뿌듯했다. 모든 걸 다 이해

하기는 어려웠을지라도, 오늘 보고 들은 것들이 아이의 기억 속

에 어떤 ‘느낌’으로 남아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아빠랑 같이 다니니까 좋았고, 제가 모르는 걸 대답해 주는

아빠가 참 고마웠어요.”

은서의 한 마디에서 오늘 하루 여행에 대한 감상과 보람이 묻

어 나온다.

조판에 먹을 입혀 한지에 찍어보는 인출 체험

‘직지’ 대형 금속활자 복원판 ‘직지’ 금속활자의 모습

청주 금속활자전수교육관 & 고인쇄박물관

관람시간 9:00~18:00

휴 관매주월요일,1월1일,설·추석당일

관 람 료무료(체험비별도)

문 의 043-260-2503(교육관),043-201-4266(박물관)

교과서에서 찾아보기

초등사회5학년2학기‘2.세계와활발하게교류한고려’에서

금속활자와직지에대한내용을찾아볼수있다.

까르르 웃으며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해설사 선생님들이 친

절히 맞이해 주신다. 바로 정면 입구에는 ‘직지’의 대형 금속활

자복원판이 세워져 있다. 잠시 말없이 올려다보는 부녀의 모습

이 진지하다.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간행되었으며,

독일의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류문화사에

끼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설명을 듣다가 은서는 아빠에게 실제 직지는 어

디에 있는지 묻는다.

“아~ 그건 선생님이 얘기해 줄게. 진짜 직지는 여기에 없고 프

랑스에 있단다.”

해설사가 의문에 대신 답변해 주었다. 그리고 바로 걸음을 옮

겨 ‘직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을 보여주었다. 사본

으로 제작되어 전시된 직지는 한 장 한 장 넘길 수도 있어 흥미

와 실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

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상·하 2권이었

으나, 현재 상권은 전해지지 않고 첫째 장이 떨어져나가고 없

는 하권 1책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되어 있

다. 한때 ‘직지심경’으로 잘못 알려진 적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 등으로 부르는 게 맞

다고 한다. 전시관에는 이 직지가 어떻게 프랑스까지 가게 되었

는가에 대한 여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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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0 /2019 SPRING● 글. 백창화 숲속작은책방 대표문화예술 공감

문화산책

‘넌틀렸어,아니야.잘못됐어,그러면안돼’일상에서자주하거나듣는말이다.겉으로는긍정의

고개를끄덕이면서도속으로이런생각을할때도있을것이다.또흥에겨워열심히떠들다보면

상대방이속으로이런생각을하고있는게아닐까의심했던적도여러번이다.그런데‘당신이

옳다’니.‘그래,맞아.네말이맞아,그렇고말고’.살면서이런말이얼마나그리웠던가.

시 병이 들게 되어 있다. 그러니 내가 틀렸다고 부정하는 순간

병은 깊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을 만나면 늘 “마음이

어떠세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이야말로 관계를 여는 첫 걸음이다. 마음이 불편해 보

이는 친구에게, 자꾸 화를 내는 아이에게, 틀 밖으로 뛰쳐나가

려는 청소년들에게 눈을 마주치고 물어보라고 그는 말한다. 지

금 네 마음이 어떠냐고.

그리고 이런 공감의 마음을 안고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땐

‘충조평판’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충고, 조언, 평가, 판단. 이 네

가지는 ‘바른 말’이지만 의외로 폭력적이다. 욕설에 찔려 넘어진

사람보다 바른 말에 찔려 쓰러진 사람을 만 배쯤 더 봤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니 ‘충조평판’하지 말라. 단지 들어주고 공감하라.

“아, 그랬구나. 네 마음이 그랬구나. 그럴 수 있었겠다, 미안

해, 몰라줘서 미안해.”

가슴 뜨끔한 지적이다. 우리는 삶의 길에서 나 아닌 다른 이

들에게 얼마나 많은 충고와 조언, 평가와 판단을 내리며 사는

가. 그간 내 입에서 쏟아져 나간 바른 말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

가. 그 말들에 쓰러진 이들은 또 얼마일까. 대개의 경우 가장 가

깝다고 생각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일 터, 나의 관계들을 새삼 돌

아보게 한다.

서로에게 ‘당신이 옳다’고 말해줄 수 있는 관계의 순환

이 책을 쓴 저자 정혜신 박사는 ‘거리의 치유자’라 불리는 정

신과 전문의다. 30여 년간 그녀가 마음을 살핀 이만도 1만 2천

여 명에 달한다. 특히 15년 이상의 세월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국가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재단 ‘진실의 힘’에서 집단 상

담을 이끌었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심

리 치유공간 ‘와락’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안산으로

이주해 ‘치유공간 이웃’을 만들고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에 힘썼

다. 아픔이 있는 곳에 정혜신이 있다고 말해도 될 만큼 그는 우

리 사회 참담한 고통의 바닥에서 절망에 빠진 이들과 함께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였습

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다는 심정으로 글을 썼

어요. 만약 백만 명의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 책과 글을 접

한다면 그만큼의 상한 마음들을 살려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책을 펴낸 후 전국을 돌며 무료 강연을 하고 있다. 강

연의 이름은 ‘심리적 CPR’ 워크숍.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사

람들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고 서로 들

어주고 공감하고 치유하는 자리다. CPR(심폐소생술)은 심장

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멎은 사람을 응급처치로 살려내

는 것인데, 4분 이내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인 결과에 이른다. 정혜신 박사가 강연 제목에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에 심리적 응급처

치가 필요한 이들이 많다는 절박함에서 나왔다. 한편으로는 어

떤 이유로든 생의 좌절을 경험하고 심적으로 아픈 이들도 적절

한 응급조치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희망이 담겨

있는 표현이다.

책을 쓴 사람은 정혜신이지만 표지에는 특별하게 ‘영감자 이

명수’라는 이름이 부기되어 있다. 남편이자 심리기획자 이명수

는 정혜신과 ‘24시간 붙어있는 연인이자 같은 일을 하는 도반이

며 서로에게 스승이고 특별하게는 전우’ 관계다. 국가 폭력이든

가정사든 불행한 사고든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심리적 참전의 현장에서 서로를 보호하며 함께해온

사이다. 늘 함께 눈을 부릅뜨고 고통과 불행의 현장에서 통곡하

는 이들을 지켜보고, 그들과 대화하고, 눈을 맞추며 그들의 아

픔에 공감하여 끝내는 치유에 이르도록 돕는 일을 한다.

이들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그렇게 힘든

현장을 어떻게 지치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고 오래 함께할 수 있

는가 하는 것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힘이 남아서 그렇습니다.”

마음이 항상 따뜻하고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서로

아낌없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기운이 넘치니 남을 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나 자신과 부부, 가족 등 관계의 근원이

풍성하고 사랑으로 넘쳐흐를 때 남도 구원할 수 있다는 말이니

다시 한 번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내게 ‘당신이 옳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이를 찾아 기운을 차리고 그 힘으로 내 옆 사람에게

‘당신이 옳다’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의 순환을 만들어 나

가면 좋겠다.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힘은 ‘공감’

<당신이 옳다>는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다. 겉으로는 별 일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 평범한 우리들 마음에, 관

계에, 스며있는 상처와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의 마음이나

감정은 날씨와 같아서 맑은 날과 흐린 날이 있게 마련이며 이것

은 대기의 흐름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 감정의

기복이 다소 심하다고 하여 무조건 우울증 진단을 내리고 진료

실에서 약물이나 처방하는 닫힌 의료로는 현대인의 삶을 개선

하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 정혜신 박사의 생각이다.

최근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에선 약물 처방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어

린이, 청소년들의 정신과 상담이 잦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우려

도 더해지고 있다. 의사들이 심장의 폐부를 뚫고 가슴으로 스

며드는 깊은 ‘공감’ 없이 손쉽게 약물 처방에만 의존하려 한다

는 것이다.

약물 없이 단지 상담을 통해 현장에서 수 만 명의 삶을 어루만

진 치유자 정혜신 박사의 가장 중요한 처방은 ‘공감’이다. 사람

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 중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힘이 바로 공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 ‘당신이 옳다’이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

공감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 ‘당신이 옳다’이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필요한 건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마음이 어떠세요?” 들어주고 공감해주세요 도서 <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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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2 /2019 SPRING

동물의 존재를 증명하고 함께 지구를

공유하기 위하여

모든 생명이 누리는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원동력은 바로

동물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종족이 위기에 처해 있다. 단 하나의 종족이라도 사라진다면,

그 영향은 모든 생명에게 미칠 수밖에 없다.

전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

물들을 위한 방주’는 야생동물과 그들이 생활하는 자연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여러 해에 걸친 노력의 결과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가 이끄는 포토아

크(Photo Ark)는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모

든 종족을 촬영하면서, 교육을 통해 행동을 이끌고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조엘 사토리는 10여 년 전 자신의 고향인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에서 포토아크를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사토리는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무척추동물 등

12,000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를 공유하는 생물 다양

성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40여 개의 나라를 방문했다.

현재까지 7,000여 종의 동물을 기록으로 남긴 사토리는 몸

의 크기나 모습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에 대해 같은 크기의 사

랑과 존중을 담아서 촬영했다. 그래서 모든 사진은 놀랍도록

아름다울 뿐 아니라 친밀하고 감동적이다. 사토리는 “동물들

과 눈을 마주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을 줍니다. 동물의 눈

을 바로 쳐다보고 있으면 동물에 대한 연민과 동물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물을 사랑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2100년에는 개구리, 나비, 고릴라 등도

사라질 수 있다

현재의 동물종 중 절반은 2100년을 맞이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은 2만 2,000여 종의 동물들을 멸종위험에 처해 있는 종으

로 기록하고 있다. 개구리와 나비에서 고릴라와 코끼리에 이

르는 대부분의 동물종이 예외 없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몇몇 동물종은 ‘포획 번식 프로그램

(Captive breeding program)’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

부분의 동물종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다.

1800년대 초까지 북아메리카 대륙을 뒤덮었던 ‘나그네 비둘

기(Passenger pigeon)’의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다. 조류학자 존

오듀본에 따르면, 나그네 비둘기는 그 개체수가 얼마나 많았는

지 녀석들이 떼 지어 이동할 때는 “햇빛이 가려져 어두컴컴했고

배설물이 녹지 않는 흰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던 녀석들의 날갯짓 소리도 총을 든 사냥꾼들의

무자비한 남획을 견딜 수는 없었다. 1870년대로 들어서면서 나

그네 비둘기의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1914년

녀석들은 종의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서식지 파괴, 남획과 밀거래,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 그 원인

은 다양할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모든 동물들은 종종 개체

수가 급감하는 ‘멸종의 소용돌이(Extinction Vortex)’로 휘말려

들어간다. 개체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든 이후에는 해당 종

의 유전적 편차 또한 종의 생존을 지속시킬 수 없는, 때로는 번

식 프로그램조차 어찌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아크 전시에서는 멸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는 동물종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는 빨라지고 있는 이 소용돌이를 멈춰 세우고 이 소용돌이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통해

동물들이, 마치 인간 활동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처럼

왕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더 이상의 멸종을 막을 구체적인 방법을 찾도록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자극하고자 한다. 새, 개구리, 자이언

트 판다 등 모두가 사라져 버린 세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

다.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조금의 시간이 남아있다.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 글. 이선경 이앤브이커뮤니케이션 전시기획팀장문화예술 공감

예술산책

내셔널지오그래픽특별전ⓒPhotobyJoelSartore/NationalGeographicPhotoArk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가 말하는 동물종을 구하는 방법

01 동물원,수중생물전시관,야생동물구조단등을지원한다.

이곳에서돌보는동물들은겨우몇마리만남은해당종일수도

있다.이곳을지원하는일은곧멸종위기동물종을직접적으로

돕는일이다.

02 꽃밭을만들고토착종꽃을심는다.꽃은벌이나나비와같

은가루받이동물에게도움을준다.그리고토착종꽃은토착종

가루받이동물에게더큰도움이된다.

03 포장백,커피용기,빨대와뚜껑등과같은플라스틱용품을

사용하지않는다.이용품들은자연분해되지않으며,해양생물

의생존에파괴적인혼란을일으키고식물의생장을방해한다.

04 육류와해산물섭취를최대한줄인다.식용동물을키우는

축산업은엄청난양의물,에너지,옥수수와풀등을필요로한다.

그리고대부분의어로활동은바다생물의개체수유지는물론바

다환경전체에악영향을미친다.

05 지방자치단체와공공기관에지속가능한에너지구입을요

구한다.지구가화석연료로인해뜨거워지고결국은돌이킬수

없는상황이될때까지방관해서는안된다.

06 휴대전화를재판매하고재활용한다.휴대전화제조에쓰

이는탄탈룸(Tantalum)은수많은멸종위기영장류들의서식지인

아프리카중부에서채굴되는광물이다.휴대전화를재판매하고

재활용하면이탄탈룸을아낄수있다.

07 세면용품라벨을확인하여마이크로비즈성분을포함한

제품은구입하지않는다.‘마이크로비즈(Microbeads)’는치약,세

정제,각질제거제등많은제품에쓰이는미세플라스틱조각이

다.이조각은한번흘러내려가면없어지지않고해양동물들의

몸에쌓인다.

08 거주공간에단열재를사용하고온도조절장치를낮춘다.

이렇게하면실내공기를좀더쾌적하게유지할수있을뿐만아

니라이산화탄소배출량도줄일수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

일 시 오픈런(OpenRun)

관람시간 화~토11:00~19:00,

일11:00~18:00

휴 관 매주월요일

장 소 서울경향아트빌

관 람 료 성인12,000원,학생9,000원,

유아7,000원

우리가 동물종을 구할 때,

사실 우리 자신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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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행사 KICE 행사

2019 Spring _Vol.70KICE 소식

7574 /2019 SPRING

KICE 소식

일자 : 2018. 12. 20.(목)

극동대학교와의업무협약(MOU)체결식이

본원회의실에서개최되었다.공동연구및

공동학술회의개최,강연및연구인력의상

호교류등을주요협약내용으로하였다.

일자 : 2018. 12. 21.(금)

서울코리아나호텔에서2018년좋은수업

나눔성과공유회가개최되었다.좋은수업

나눔성과공유를위해전국‘좋은수업나눔

교사연구회’담당자및참여교사와교실수

업개선지원사업교육청및관련담당자가

참여하였다.

일자 : 2018. 12. 28.(금)

2018년하반기정년퇴임식및종무식이본

원대회의실에서개최되었다.종무식과함

께정년퇴임식,우수직원포상식이함께진

행되었다.

일자 : 2019. 1. 2.(수)

2019년도시무식및보직자·신규직원임용

장수여식이본원대회의실에서개최되었다.

일자 : 2019. 1. 7.(월)

2018년도학교예술교육공모전시상식이

오송밸류호텔에서개최되었다.상장수여

식과함께예술교육우수사례나눔및학교

예술교육발전방안을주제로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일자 : 2019. 1. 10.(목)

2018년디지털교과서검정본심사결과발

표설명회가본원대회의실에서진행되었다.

일자 : 2019. 1. 30.(수)

부서별중점업무계획및주요사항에대해공

유하기위하여2019년도업무계획보고회를

본원대회의실에서개최하였다.일반현황,주

요업무계획,경영목표추진계획등부서별

보고로진행되었다.

일자 : 2019. 2. 13.(수)

2018년학교체육중앙지원단평가회가그랜

드플라자청주호텔회의실에서개최되었다.

지난1년간수행된학교체육중앙지원단의

각종연구·사업에대하여교육부,경기도교

육청,대전교육청,충청남도교육청,충정북

도청주교육지원청,서원대학교,학교체육진

흥회소속연구관,장학관,교수등으로구성

된심사위원으로부터우수한평가를받았다.

일자 : 2019. 2. 14.(목) ~ 15.(금)

부산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기초학력향상

지원사업성과공유워크숍이개최되었다.

이번워크숍에서는2018년기초학력향상지

원사업성과및우수사례를공유하고,2019

년사업추진계획협의가진행되었다.

일자 : 2019. 2. 14.(목) ~ 15.(금)

서울바비엥교육센터에서시·도교육청선행

출제문항점검전문성신장을위한워크숍

이개최되었다.이번워크숍에서는시·도교

육청장학사및점검단교사가참여하여선

행출제점검노하우를공유하고,개선방안

을논의하였다.

일자 : 2019. 2. 20.(수)

경인교육대학교와의업무협약(MOU)체결

식이본원제1회의실에서개최되었다.이번

업무협약은2003년10월최초체결된내용

을갱신하는것으로써실질적인교류협력을

위한협의내용을추가하였다.

일자 : 2019. 3 . 4.(월)

KICE인권경영선언문선포식이본원대회

의실에서개최되었다.인권경영진행경과

보고후직원대표2명이인권경영선언문을

선포하였다.

일자 : 2019. 3. 4.(월)

3.1운동및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

기념식이본원야외정원에서개최되었다.순

국선열에대한묵념후기념식수(적송)행사

가진행되었다.

일자 : 2019. 3. 7.(목)

2019년교과용도서검정본심사결과발표

설명회가한국과학창의재단제5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일자 : 2019. 3. 19.(화) ~ 20.(수)

학생평가의주요정책및정보공유를위한교

육부-시·도교육청-학생평가지원센터의협의

회가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개최되었다.

2019년학생평가관련주요사업운영방안

논의,학생평가관련현안공유및질의응답

등을주요내용으로하였다.

일자 : 2019. 3. 21.(목) ~ 3. 22.(금)

시·도교육청별특색있는예술교육정책을

공유하기위해2019시·도교육청예술교육

담당과장정책워크숍이3월21일부터2일

간개최되었다.이번워크숍에는교육부관

계자및17개시·도교육청예술교육업무담

당과장등이참석하여학교예술교육정책공

유및토론,특강,문화체험을실시하고지역

문화유관기관방문및관계자면담등이진

행되었다.

극동대학교와 업무협약(MOU) 체결 2018년 하반기 정년퇴임식 및 종무식 2018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본심사

결과 발표 설명회

2018년도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성과 공유 워크숍

경인교육대학교와 업무협약(MOU)

갱신 체결

2019년 교과용도서 검정 본심사

결과 발표 설명회

2019 학생평가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 협의회

2019 시·도교육청 예술교육 담당과장

정책워크숍

시·도교육청 선행출제 문항 점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워크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2019년도 시무식2018년 좋은 수업 나눔 성과 공유회

2019년도 업무계획 보고회

KICE 인권경영 선언문 선포식

2018년 학교체육중앙지원단 평가회

2018년도 학교예술교육 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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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행사 KICE 일정(2019.4.16. ~ 7.31.)

2019 Spring _Vol.70KICE 소식

7776 /2019 SPRING

KICE 소식

일자 : 2019. 3. 26.(화)

정부세종청사브리핑룸에서2020학년도대

학수학능력시험시행기본계획을발표하였

다.올해대학수학능력시험은예년과같이학

생들이학교교육을충실히받고EBS연계교

재와강의로보완하면문제를해결할수있는

수준으로출제할계획이다.

일자 : 2019. 3. 26.(화)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6월모의평

가시행계획이본원홈페이지를통해공고

되었다.응시신청접수기간은2019.4.1.(월)

~11.(목)까지였다

일자 : 2019. 3. 28.(목)

서울코리아나호텔에서2019년도시·도교

육청학교체육담당자워크숍이개최되었

다.이번워크숍은전국17개시·도교육청의

체육담당장학관과수석장학사및장학사등

60여명의학교체육담당자가참석하여교육

부의학교체육활성화추진계획및학교체육

중앙지원단의연구·사업에대한설명과논의

가이루어졌다.

일자 : 2019. 3. 28.(목) ~ 29.(금)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시·도교육청업무

담당관워크숍이제주오션스위츠호텔에서

개최되었다.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시

행,채점및결과처리에대한설명,평가점수

산출및결과해석, 시스템을통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맞춤형정보제공

에대한안내가이루어졌다.

2019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원 역량 강화 연수

일자 : 2019. 4. 8.(월) ~ 12.(금)

고교학점제지원센터에서는학생선택중심

교육과정편성·운영,진로교육및학습설계

지원,교양교과목역량강화등과관련하여

전국1,250여명의고교교사를대상으로연

수를진행하였다.이를통해2020년의고교

학점제도입과이후단계적확산에일조할것

으로기대한다.

2019 시·도교육청 예술교육

담당장학관 정책워크숍

일자 : 2019. 4. 9.(화) ~ 10.(수)

2019시·도교육청예술교육담당장학관정

책워크숍이서울신라스테이광화문에서개

최되었다.이번정책워크숍은학교예술교육

중장기계획의일환으로학교예술교육정책

에대한이해도제고및예술교육담당자간

의네트워크형성을통해발전적인학교예술

교육지원사업운영을위한협조체제를구축

함으로써학교예술교육활성화에기여할것

으로기대된다.

2019년 4월

4월중 2019년제1차KICE-MOE정책

연구협의회개최

2019예술드림거점학교

신규학교상반기컨설팅

2019예술중점학교신규학교

상반기컨설팅

4.25. 2018년교과용도서재검정

본심사결과발표

4월말 제2차학습포럼개최

2019년도제2차기본연구과제

팀장회의개최

2019체육교과연구회및체육

연구학교워크숍개최

2019년 5월

5월초 표시과목별중등교사자격기준

및기본이수과목의평가영역과

평가내용요소개발·보완연구

(Ⅲ)공청회개최

5월중 2019년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표집학교담당자연수실시

5.20.~ 31. 몽골중고등교육교육과정-교수

학습-평가연계역량강화를위

한현지(울란바토르)연수실시

5.31. KICE연구리포트2018발간

학술지「교육과정평가연구」

제22권제2호발간

2019년 6월

6.4.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6월모의평가실시

6.4. ~ 5. 2019년교과용도서검정

수정본접수

6월초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6월모의평가문제및정답이의

신청접수

6.13. 2019년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시행

6월중 2019년도기본연구사업

중간보고서심사회개최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6월모의평가최종정답발표

2019학교체육중앙지원단

전국초등학교교장워크숍개최

6.26. 2019년역사과교과용도서

검정본심사결과발표

2019년교과용도서검정

수정본검토결과통보

6.28. 2018년연차보고서발간

6월말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6월모의평가성적통지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9월모의평가시행계획공고

2019년도제3회KICE학습포럼

개최

2019년 7월

7.3. 2018년교과용도서재검정

수정본접수

7월초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세부계획공고

7.11. 2018년교과용도서재검정

수정본검토결과통보

7월중 2020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9월모의평가원서접수

2019년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중학교예비시행사전

워크숍

7.23. 2019년교과용도서검정견본

접수

7.25. 2018년교과용도서재검정

견본접수

7.30. 2018년교과용도서재검정

견본검수결과통보

7.31. 2019년교과용도서검정견본

검수결과통보

7월말 2019년도제4회KICE학습포럼

개최

2019년도제3차기본연구과제

팀장회의개최

해외 내방객 현황

일자 : 2019. 2. 12.(화)

아시아개발은행(AsianDevelopmentBank:

ADB)관계자일행이본원을방문하였다.

MsShantiJAGANNATHAN(Principal

EducationSpecialist)외1명은향후양기관

의공동연구·사업범위및기간등협력추진

방안을논의하였다.

일자 : 2019. 3. 19.(화)

인도네시아수학교사단일행이본원을방문

하였다.RachmadiWiddiharto외22인의

교사단은한국의교육과정과인도네시아의

교육과정관련경험을공유하고토의하는시

간을가졌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 공고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도교육청 업무담당관 워크숍

ADB 관계자 일행 방문

인도네시아 수학교사단 일행 방문

시·도교육청 학교체육 담당자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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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운영 사이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http://www.kice.re.kr

KICE대표홈페이지로주요연구및사업

소개,연구보고서등각종연구성과자료,

행사소식등을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

http://www.suneung.re.kr

수능및모의평가시험안내,기출문제와

수능관련자료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증명서 발급시스템

http://csatscorecard.kice.re.kr

수능성적증명서온라인발급서비스제공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http://ncic.re.kr

우리나라와세계교육과정,지역별·학교별

교육과정등을소개

기초학력향상지원사이트 ‘꾸꾸(Ku-Cu)’

http://www.basics.re.kr

학습부진학생의선별,진단,지도·지원을

위한평가문항,교과학습자료,학습부진

진단도구,학습지원프로그램등을제공

학업성취도 평가 정보 서비스

https://naea.kice.re.kr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결과를분석하여

학생의학업성취도현황및변화추이정보

등을제공

학생평가지원포털

https://stassess.kice.re.kr

성취평가제운영지원,수행평가과제개발,

학생평가지원자료등을제공

학교예술교육포털

http://artsedu.kice.re.kr

학생오케스트라,학생뮤지컬등학교예술

교육을지원하기위한자료제공

학교체육포털

http://pesg.kice.re.kr

국가수준체육과교육과정자료,학교체육

수업및학교스포츠클럽운영지원정보제공

KICE 소식

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Ⅱ)

초·중학교학습부진학생들이학교안팎에서겪는삶의과정과경험을지속적으로따라가며이들이

성장하게되는계기와시점을분석함으로써,학습부진학생들의성장에대한종합적인답변을찾는

데목적을두고연구하였다.

01 교과 연계 진로교육 현황 분석 및 발전 방안 탐색

02 통일·평화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연구

03 자유학기제 발전 방안 탐색 자료집

04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출제 방안 연구

05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

06 자유학기제 발전 방안 탐색

07 글로벌역량 교육 정책 및 실태 분석을 위한 국제 협동연구(Ⅱ) : 교사 요인을 중심으로

08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실행 모니터링 연구(Ⅰ) : 모니터링 체제 설계

09 교과 교육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10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초학문적 융합 수업 현장 실행 연구

11 교육 자치 강화에 따른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변화 방향 탐색

12 미래사회 대비 교과용도서 편찬·발행·질 관리 체제 연구

13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술보고서 I : 설문지 개선

14 한국 초·중등 학교교육 성과 종단조사 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Ⅱ)

15 PISA 2015 상위국 성취 특성 및 교육맥락변인과의 구조적 관계 분석

16 과정 중심 평가 내실화를 위한 교사의 평가 전문성 신장 방안 연구

17 컴퓨터·정보 소양 함양 방안 탐색

18 지능정보사회 교사 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Ⅰ : 교수학습 역량 모델링

19 국가단위 평가의 수요자 중심 정보 활용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Ⅵ) - 단위학교 적용 활성화와 시스템 안정화 -

20 미래사회 대비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 비전 연구(Ⅲ) : 초·중등학교의 교육평가 방향을 중심으로

21 학생 평가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성장 모니터링 체제 구축 방안 연구

22 TIMSS 2019 예비검사 시행 및 결과 분석

23 [2018 KICE 이슈페이퍼] 초등학교 1학년 한글 해득 교육 개선 방안 탐색 연구 - 한글 해득 웹 진단도구 활용 결과 분석을 중심으로

24 교과용도서의 교과별 어휘 표준 구축 방안(Ⅲ) : 어휘 표준 DB 및 검색 시스템 개발

25 창의성 함양을 위한 초등학교 교실 문화 조성 방안(Ⅰ) : 교실 문화 구성요소 도출

26 초·중학교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강사 연수

27 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교수학습-평가 연계 연구 : 중학교 국어, 역사, 수학, 기술·가정, 음악 교과를 중심으로

28 모두가 함께하는 초학문적 융합 수업 만나보기

29 표집평가 전환에 따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 방안 연구

30 일반고 학생 대상 직업교육 내실화 방안

31 [KICE POSITION PAPER 제10권 제6호(통권 제 65호)] 미래사회 대비 초·중등학교 교육평가 비전 수립 및 실행 방안

32 2018년 좋은 수업 나눔 성과 공유회 자료집

33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한 교육평가 개선 방안 연구

34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10월) 결과 분석

35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평가기준 개발 연구

36 제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의 변화

37 2018년 제5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 자료집

38 [2018 KICE 이슈페이퍼] 컴퓨터 기반 평가와 지필 평가 간의 문항 특성 비교 - 수학·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

39 미래사회 대비 교육제도 개선 방향 탐색을 위한 기초 연구

40 성취기준 질 제고를 위한 국제 비교 연구

41 초·중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국제 비교 연구 : 국어, 사회, 수학, 체육, 음악 교과를 중심으로

42 고교학점제 실행 기반 구축 연구-수업 시수, 학교 밖 학습경험, 조기졸업 및 재이수제

43 학교 영어교육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과제

44 고교학점제 운영 활성화를 위한 교·강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

45 직업계고 학점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방안

46 직업계고 학점제 교육과정 운영 인프라 구축 방안

47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단위학교 자체 교원의 선택과목 확대 범위 분석 연구

48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른 필요 교원 규모 추산 연구

49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원 양성·연수제도 개선 방향 연구

50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시설환경 개선방안 및 시설규모 산정 연구

51 대학-직업 준비도 측면에서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수학과를 중심으로

52 [2018 KICE 이슈페이퍼] 교육과정 국제 비교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 개선 방안 탐색

53 교과 교육과정 국제 비교 연구: 언어교육[모국어, 외국어]을 중심으로

54 교과 교육과정 국제 비교 연구 : 수학, 과학,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55 2015 개정 교육과정 실태 분석 연구 : 초등학교 1~2학년을 중심으로

56 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Ⅱ)

57 학교예술교육 지원 연구 및 자료 개발

58 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안 연구

59 2017 PISA-D Capacity Building Workshop Materials60 PISA-D Workshop Materials: How to Align the Student Assessments with

the National Curriculum61 PISA-D Workshop Materials: Exploring the use of PISA Results to Improve

School Education in Cambodia62 서울학생역량 검사지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

63 시·도교육청 선행출제 문항 점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워크숍 자료집

64 2018년도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성과 공유 워크숍 자료집

65 2018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 성과 분석

66 2017학년도 성취평가 결과 자료 분석

67 교육과정평가연구 제22권 1호

KICE 간행물

KICE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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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언도좋습니다.소중한의견을수렴하여소정의상품을보내드립니다.

① 가장 좋았던 코너와 그 이유는?

② 소개하고 싶은 학교, 교사, 동아리 등이 있다면?

③ 기타 <교육광장>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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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소식